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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열,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우리 인간이 모욕과 박해를 받으면 행복하다고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은 모욕과 박해를 받으면 나중에 하느님께서 보상을 주셔서

행복할 거라는 뜻인가요? 아니면 동시적이고 현재적인 행복을 말함인가요?

 

아시겠지만 주님의 행복선언은 현재형과 미래형이 있습니다.

여덟 번의 행복선언 중에 첫 번째와 여덟 번째 행복선언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현재형으로 동시적인 행복을 말하는데 비해

나머지 두 번째서부터 일곱 째까지의 행복선언은 모두 미래형으로

시차적인 행복을 말하거나 종말론적인 행복을 말합니다.

 

사실 나중의 행복, 특히 죽고 난 뒤 저 세상에서의 행복은

우리 인간이 믿기도 어려운 행복이고 그래서 원하는 행복이 아닙니다.

 

저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의 행복을 희망하는 것이 혹 지금의 불행에 좀 위로가 될지는 몰라도

미래의 행복을 희망한다고 지금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미에서 해방신학이 나오게 된 배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남미 교회는 독재자들이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를 할 때

행복선언을 가르치며 지금의 가난과 고통을 잘 참아 받으면

반드시 저 세상에서는 행복할 거라고,

저 세상에서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행복을 얻을 거라고 위로했지요.

 

그래서 공산주의자들은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요 적이라고 비판하며,

유물론적 무신론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했는데

아편이란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이듯 종교가 바로 그런 거라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한때 교회가 해방신학을 이런 무신론적 공산주의와 비슷하다며

경계한 것이 둘 다 행복을 미래와 저 세상에서 누릴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공산주의는 미래의 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거부하고

오직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반면 해방신학은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 나라의 행복은 시작되어야 하고

이렇게 시작된 행복은 종말론적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렇습니다.

해방신학의 이런 관점은 지당한 주장이고,

오늘 주님께서 가르치신 행복론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관건은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서부터 행복하고

끝까지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런데 모욕과 박해를 받으며 어떻게 동시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가?


인간적으로만 생각하면 내가 받은 것들이 모욕과 박해가 아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누가 모욕을 준다고 줬는데 내게는 그것이 모욕이 안 되는 거지요.

 

인간적으로, 누가 모욕을 줘도 '개가 짖었냐?'하는 사람이나,

모욕을 주는 사람을 오히려 한심하다거나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신앙적으로는 덕을 쌓을 기회를 줘서 오히려 고맙다는 사람에게는

모욕이 되지 못하는데 그것은 그가 우월적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모욕을 받는 사람이 모욕을 주는 사람보다 우월적이거나

주는 사람의 모욕보다 받는 이의 덕이 우월적인 사람인 겁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때문에>입니다.

<의로움 때문에><나 때문에> 모욕과 박해를 받을 때 행복하답니다.

의를 사랑하는 사람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자기가 받는 모욕과 박해가 오히려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모욕과 박해를 받게 된다면

그리고 받고서 동시적으로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내 잘못 때문에 모욕이나 박해를 받거나

내 잘못이 없어도 의로움이나 하느님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닐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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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08 08:59: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08 08:58:58
    17년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평화를 사랑할 뿐 아니라 이루는 사람들)
    http://www.ofmkorea.org/105292

    09년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주님의 위로를 받고자 한다면.)
    http://www.ofmkorea.org/2633

    08년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외풍을 타지 마라)
    http://www.ofmkorea.org/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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