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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천도교가 대표적이고 그들 스스로 민족 종교라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 면에서 우리 한국 가톨릭은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일제 시대 안중근 의사를 우리 교회가 옹호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눈치를 보며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당시 경성 교구장인 프랑스인 뮈텔 주교는 생각하여

성사 거행을 막았으며 교회의 발전과 안위만 중시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과 발전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두 종교의 얘기를 하는 이유는

교회와 민족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도교는 창설 때부터 서학이라고 불리던 천주교와 다름을 내세우며

동학이라고 명명하였고, 우리 민족의 종교로 사람들에게 파고들었는데

제 생각에 천도교와 같이 애초부터 민족 종교를 내세운 종교들은

자기 민족이 중심이 되어도 이해되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다릅니다.

토착화도 해야 하지만 어느 한 민족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모든 민족을 창조하신 한 분 하느님이 어느 한 민족에

갇힌다면 그 하느님은 보편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여러 신중에 그 민족만을 위한 신, 곧 잡신이 되고 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스라엘만을 위한 종교를 믿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저뿐 아니겠지만 사실 저는 우리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구약이나 유대교에서 나온 표현들에 거부감이 있습지요.

 

예를 들어 매일 아침 기도를 바칠 때마다 즈카르야의 찬가를 바치는데

그 첫마디가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바칠 때 여기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지금 여러 민족 중의 하나인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며 바치지만

그것은 애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고 기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침 기도를 바칠 때마다 이 기도는 별로 바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외국 생활을 할 때나 특히 이스라엘을 갔다 올 때마다

경험한 유대인들의 배타적인 선민사상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오늘 이사야서 말씀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자기들만의 하느님으로,

성전은 자기들만 예배하는 성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이방 여인을 무시하고, 당신이 이스라엘을 위해서만

파견되었다고 하시지만 사실 그것은 의도된 무시와 의도된 발언이지요.

 

한편으로는 이방 여인의 겸손하고 확고한 믿음을 오히려 드러내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방 여인보다 못한 이스라엘의 신앙을 드러내려는 거지요.

 

사실 이스라엘을 위해서만 파견되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말씀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이고, 오늘도 실은 강아지라고 부른

그 이방인들의 지역을 찾아가신 것이고 이방 여인의 청을 들어주신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두 가지 잘못에 빠지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 민족의 하느님으로 가두는 잘못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부족하여

주님 말씀의 깊은 뜻과 가르침을 오해하는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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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8.16 12:50:50
    ''아 ! 여인아 ,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대로 될 것이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6 06:43: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6 06:42:28
    19년 연중 제20주일
    (성령불연재가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254775

    18년 연중 제20주일
    (맛보고 깨달아라!)
    http://www.ofmkorea.org/138660

    17년 연중 제20주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109978

    16년 연중 제20주일
    (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92566

    15년 연중 제20주일
    (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http://www.ofmkorea.org/81331

    14년 연중 제20주일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
    http://www.ofmkorea.org/6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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