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8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온고지신溫故知新.

 

이 말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서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앎'이라는 뜻으로 보통 이해되는데 옛것과 새것, 또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배척하지 않고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것,

무엇이 창조적으로 발전하는 것 등의 뜻으로 쓰이며

아무튼 유가나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뜻으로 보통 쓰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주님께서는 마태오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그런데 율법과 율법 학자와 관련하여 주님께서 이렇게 온고지신의

태도를 취하시는 것은 마태오 복음에서뿐이며 그것은

마태오 복음이 유대인을 대상으로 쓰인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말씀도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데 아무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태오 복음은 구약이나 율법과 완전한 단절을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은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입니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이 신구조화가 아니라

신구단절의 뜻이며, 늙은이는 안 되고 젊은이만 된다는 뜻입니까?

 

사실 쇄신刷新과 혁신革新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은 쇄신의 뜻이 아니라 혁신의 뜻입니다.

쇄신이란 현재 있는 것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롭게 하는 것인데

혁신이란 현재의 것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것이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쇄신이 일부 문제점만 보완하여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이라면

혁신은 환골탈태換骨奪胎 그러니까 뼈대부터 바꾸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며 부활의 뜻이지요.

 

이것은 정신의 측면에서 이렇게 또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쇄신은 잃었던 정신을 다시 차리는 거라면

혁신은 정신개조 곧 썩어빠진 정신을 버리고, 개조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또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우상숭배하던 이스라엘이

그로 인해 유배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하느님께서 이 유배생활의

고통을 통하여 새롭게 만드실 거라는 에제키엘서의 말씀과 같지요.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

 

지금의 나는 어떤 나입니까?

 

쇄신만 하면 되는 나입니까?

혁신까지 해야 되는 나입니까?

 

잃었던 정신을 다시 차리면 되는 나입니까?

아니면 아예 정신개조를 해야 되는 나입니까?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고 한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꺼졌던 기도와 헌신의 영을 다시 불태우면 되는 나입니까?

아니면 육의 영을 몰아내고 주님의 영을 새롭게 영접해야 되는 나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4 06:57: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4 06:56:31
    19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나는 누구와 술을 먹고 밥을 먹는가?)
    http://www.ofmkorea.org/261064

    18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너무 자책하지 마라.)
    http://www.ofmkorea.org/145531

    16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http://www.ofmkorea.org/93101

    15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자유를 주는 주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82152

    14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피훌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http://www.ofmkorea.org/65162

    13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영원히 함께 계시는, 그러나 늘 새로운 하느님)
    http://www.ofmkorea.org/55993

    12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새 부대)
    http://www.ofmkorea.org/38231

    10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새 포도주와 새 부대)
    http://www.ofmkorea.org/4337

    09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건배!)
    http://www.ofmkorea.org/3052

    08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하느님 신비의 관리자)
    http://www.ofmkorea.org/162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토요일-제발 들어라!

    그제 저는 "제발 받어라!"는 제목의 말씀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오늘 저는 "제발 들어라!"는 주제로 말씀 나누기를 하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그런데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이 말씀...
    Date2020.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4
    Read More
  2. 18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2020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153
    Date2020.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6 file
    Read More
  3. No Image 18Sep

    연중 24주 금요일-구원과 헌신의 관계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을과 고을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음을 얘기하는데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 중에 여인들도 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들은 자...
    Date2020.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7
    Read More
  4. 17Sep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2020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138
    Date2020.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7 file
    Read More
  5. No Image 17Sep

    연중 24주 목요일-제발 받아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 그러니까 '제발 주어라!'와 '제발 받아라!' 중에서 어떤 말씀을 더 하실까, 문득 이런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인색한 우리에게 가진 것을 제발 나누어주라고 하실 것 같지만 ...
    Date2020.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0
    Read More
  6. 16Sep

    성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 기념일

    2020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131
    Date2020.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7. No Image 16Sep

    연중 24주 수요일-나의 사랑의 역사

    그 옛날 제가 소신학교에 가 있는 관계로 오랜만에 만난 저의 고향친구가 오늘 우리가 들은 코린토 서간의 사랑찬가를 줄줄이 외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기쁜 나머지 '너 세례 받았니?'라고 물으니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이 내용이 너무도 좋아...
    Date2020.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9 440 441 442 443 444 445 446 447 448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