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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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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공현의 다른 이름은 등장입니다.

어제와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으로서 유혹을 통과하고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에 등장한 주님께서 어제는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시고,

오늘은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는데 이 소문이 점점 퍼져 마침내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기 위해 몰려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말씀의 선포자요 치유자로서 등장하시는 건데

좀 이상한 것은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몰려오는 사람들을 마다하고

주님께서 외딴곳으로 가시는 점입니다.

 

이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몰려오는 사람들을 피하시는 겁니까?

다 고쳐주고 난 뒤에 기도하러 가셔도 될 텐데 왜

치유해달라고 사람들이 몰려와 있는 중에 기도하러 가시는 겁니까?

 

잘 아시다시피 루카 복음은 기도하시는 주님을 제일 많이 소개하지요.

제가 아는 것이 정확한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마태오나 마르코 복음에는

기도하시는 주님이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는 주님 외에 두세 번밖에 없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이때 말고도 여섯 번이나 됩니다.

 

아무튼, 루카 복음은 기도하시는 주님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데 오늘 복음도

사람들을 피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기도를 강조하는 것이고,

기도는 일을 다 끝낸 뒤에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일이

많아도 일을 중단하고 기도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장소도

하느님과 나만을 위한 외딴곳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모든 일에 우선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는 분도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 복음의 주님을 따르는 것이고 그래서 분도회 수도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것이지요.

 

이때 기도는 단순히 기도가 아니라 일을 성사화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뒤집어 생각하면 기도 없이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자기 성취적인 일이기 십상이지요.

 

그러므로 기도는 일에 앞서 해야 할 것이고,

일을 제쳐놓고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모범은 우리가 공동기도도 잘해야겠지만

개인 기도도 잘해야 함을 또한 가르칩니다.

 

제 생각에 수도자들이 신자들보다 기도를 다 잘한다고 할 수 없고,

신자들이 수도자보다 기도를 잘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지만

개인기도 또는 홀로 주님 앞에 나아가 묵상하는 것은 수도자보다 약합니다.

 

그래서 미사 시간이 아닌 때 홀로 성체조배하는 신자들이 많지 않고,

일부러 성체조배하러 가지 않더라도 미사 전이라도 조용히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텐데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그 시간마저 조용히

가지지 못하고 성전에서 커피 마시며 옆 사람과 막 떠들곤 하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보인 모범은 요즘 우리로 치면 피정과 같은 것입니다.

옛날 교부들은 이런 주님의 모범을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따라 사막으로

들어가 일생 하느님을 관상하며 살았지만 일과 기도를 둘 다 해야 하는

우리는 주님처럼 가끔 열 일 제쳐놓고 주님 만남의 시간만은 가져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열 일 제쳐놓고>입니다.

개인 피정이면 더 좋고 개인으로 어려우면 단체로도 좋습니다.

그러기에 대침묵 피정이면 더 좋고 아니면 소침묵 피정이어도 좋습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코로나 방역이 좀 완화되면

<걷는 피정>을 하든 <여기 선교의 집>에서 하든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도 피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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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8 05:52: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8 05:51:53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공연자가 아니라 공현자가 되어야!)
    http://www.ofmkorea.org/305251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그 생명)
    http://www.ofmkorea.org/185132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http://www.ofmkorea.org/85827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http://www.ofmkorea.org/73693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http://www.ofmkorea.org/59387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원의와 맞아야지만 호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4725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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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하느님의 은총은)
    http://www.ofmkorea.org/3486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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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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