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민수기를 읽으면서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오늘 민수기는 나병 환자는 피부에 병이 든 사람인데 머리에 병이 든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제에 의해 부정한 사람으로 선언이 되어야 하며,

부정한 사람이기에 진영 밖에 쫓겨나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지금 코로나 시국에 우리도 거리 두기를 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만한데 문제는 다음입니다.

민수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하고 외친다."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며 콧수염을 가리는 겉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나병 환자임을 다 알아보게 하여 밖을 나다닐 수 없게 하니 그것만도

 비참한데 자기 입으로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고 다니게 하니 이것은

한 인간을, 비참함을 넘어 처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한 인간'이라고 하였는데,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실은

인간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지금 코로나를 앓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도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의 고통이 더 크다고 하지요.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보거나 기피 인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 서리에서 밀려나는 거라고 표현해왔습니다.

'서리'란 순우리말로서 '무엇이 많이 모인 무더기의 가운데'란 뜻이 있지요.

그러니까 사람 서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사람 가운데서

떨어져 같이 살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문제는 다른 사람의 취급보다

자기가 자기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자기 존엄성의 상실입니다.

 

예수님 당시까지 나병 환자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오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만약 사람들이 있는데도 예수님께 다가왔다면 나병 환자는 그런 용기를 낸

대단한 사람이고 주님은 그런 용기를 내게 하신 더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가 용기를 내게 한 것은 일차적으로 주님의 능력일 겁니다.

주님의 초대에 용기를 내어 물 위를 걸은 베드로 사도처럼

오늘 나병 환자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합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와 달리 나병 환자로 하여금 용기를 더 내게 한 것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 주님의 선의 곧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 앞에 "하고자 하시면"을 덧붙이고

주님도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다가가고자 한다면 나병 환자처럼

주님의 선의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 누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려면 주님처럼

'저 사람이라면 나를 받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그로 하여금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만큼 능력은 없어도 선의와 사랑은 조금이라도 주님을

닮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많이 반성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8: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7:51
    20년 연중 제6주일
    (생명 네비게이션)
    http://www.ofmkorea.org/318558

    19년 연중 제6주일
    (행복, 우리의 한 가지 목적)
    http://www.ofmkorea.org/196076

    18년 연중 제6주일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http://www.ofmkorea.org/117692

    17년 연중 제6주일
    (능가하는 의로움)
    http://www.ofmkorea.org/99055

    15년 연중 제6주일
    (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http://www.ofmkorea.org/74891

    14년 연중 제6주일
    (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http://www.ofmkorea.org/60345

    12년 연중 제6주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함은?)
    http://www.ofmkorea.org/5562

    11년 연중 제6주일
    (하늘 법도)
    http://www.ofmkorea.org/4856

    09년 연중 제6주일
    (무엇을 하든)
    http://www.ofmkorea.org/21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사순 2주 수요일-2018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
    Date2021.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8
    Read More
  2. 02Mar

    3월 2일

    2021년 3월 2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204
    Date2021.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5 file
    Read More
  3. No Image 02Mar

    사순 2주 화요일-참다운 정체성 찾기

    사순 2주 화요일-2014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입니까? 지...
    Date2021.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90
    Read More
  4. 01Mar

    3월 1일

    2021년 3월 1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188
    Date2021.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7 file
    Read More
  5. No Image 01Mar

    사순 2주 월요일-자기 됫박만큼

      사순 2주 월요일-2009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에게 존댓말 하는 분에게 막말할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잘해 주려는 분...
    Date2021.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0
    Read More
  6. 28Feb

    2월 28일

    2021년 2월 28일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175
    Date2021.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7. No Image 28Feb

    사순 제2주일-시련 중에서 희망과 사랑을 보는 믿음

    사순 제 2주일(나해)-2009   지난주일 주님께서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타볼 산에서 영광 받으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되십니다.   몇 주 후 주님께서는 해골산에서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
    Date2021.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393 394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