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7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1주 목요일-2014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기도다!”하고 뇌까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도일 뿐 아니라 청원 기도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 환자와 주님 간에 오간 대화는 진정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지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대화라고 하는데 이런 대화가 오가지요.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청원 기도를 할 때 이 나환자보다 더 완벽한 청원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자기의 청을 아뢰면서도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절실하고 간절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것은 청원기도라기보다는 신앙 고백이라고 함이 맞을 겁니다.

그것도 주님의 능력뿐 아니라 주님의 좋으심까지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가 어떻게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라고 믿을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나병 환자도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믿을 수 있습니다.

허나 최악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 좋으시다 할 수 있을까요?

 

역설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악까지 간 사람이기에

그는 진정 하느님의 좋으심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진정 최악까지 간 사람입니다.

잃을 게 더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서 모든 걸 잃었습니다.

 

하나하나 잃어갈 때마다 그는 절망하고 또 절망하였으며,

하나하나 잃어갈 때마다 그는 하느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런데 잃을 것이 남았을 때는 불안하고

얼마 남지 않은 것마저 앗아가시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는데

모든 것을 다 잃고 나니 오히려 마음도 편안하고

어두운 밤에 별이 떠오르듯 도리어 선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이 <최악의 선>입니다.

더 나쁠 것이 없는 악은 악이 아니고 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악은 더 좋은 것을 기대하며 나쁘다고 하는 것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더 좋은 것을 바라기에 현재의 것이 악이 되는 것이고요.

 

이렇게 최악의 상태에서 최악의 선을 발견한 사람은

이제 최악을 허락하신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최악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게 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의 더 진실한 기도는 말에 있지 않고 동작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청하였다.”

 

무엇이 존재의 기도에 더 가까울까요?

입으로 하는 기도가 더 가까울까요?

동작 또는 행위로 하는 기도가 더 가까울까요?

 

제 생각에 당연히 동작과 행위가 더 존재적인 기도에 가깝습니다.

사실 나병 환자가 주님 앞에 나아온다는 것 자체가 존재적인 기도입니다.

우리도 모든 기도에 앞서 해야 할 것이 주님의 현존 앞에 현존하는 겁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그냥 성당에 들어간다고 생각지 말고

주님 앞에 나아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도 그냥 기도한다고 생각지 말고

주님 앞에 나아왔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 앞에 나아온 사람이라면

오늘 나병 환자처럼 겸손한 동작을 취할 것입니다.

제가 저희 수련자들에게 가끔 불만인 것이 성당에 들어와 털썩 앉는 겁니다.

하느님 앞에 나아온 사람이라면 오늘 나환자처럼 겸손하게 무릎을 꿇겠지요.

 

이렇게 나아온 나환자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셨다.”

이 동작 하나에 나환자의 기도에 대한 주님의 모든 응답이 들어있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5:52
    09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오늘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br />http://www.ofmkorea.org/20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5:34
    10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당신의 선하심을 노래하리라!)<br />http://www.ofmkorea.org/352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5:15
    12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br />http://www.ofmkorea.org/549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4:58
    13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은총 체험자에서 복음 선포자로)<br />http://www.ofmkorea.org/473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4:37
    14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가장 완전한 기도의 본보기)<br />http://www.ofmkorea.org/595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4:18
    15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기도, 하느님과 사람 앞에 나아감)<br />http://www.ofmkorea.org/7393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3:58
    16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내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br />http://www.ofmkorea.org/860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3:39
    17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우리도 가끔은 바깥 외딴곳으로 가자!)<br />http://www.ofmkorea.org/9763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3:04
    18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기대는 쉬어도 믿는 것은 어렵다.)<br />http://www.ofmkorea.org/1163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11 08:12:42
    19년 연중 제1주간 목요일<br />(오늘 내게 하시는 말씀)<br />http://www.ofmkorea.org/187337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an

    연중 3주 수요일-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씨 뿌리는 이의 비유입니다. 주님께서 씨 뿌리는 분이시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씨 뿌리는 사람이라면’이란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내가 씨 뿌리...
    Date2024.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550
    Read More
  2. No Image 24Jan

    2024년 1월 2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3. No Image 23Jan

    연중 3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

    “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다윗의 기도.   오늘 다윗은 온 힘을...
    Date2024.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19
    Read More
  4. No Image 23Jan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5
    Read More
  5. No Image 22Jan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보고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부정적으로 말하기 위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예수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영인 성령을 모독하는 것임을 그들은 생각하지 못했...
    Date2024.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
    Read More
  6. No Image 22Jan

    연중 3주 월요일-무시와 악시의 죄에서 구하소서!

    지난 토요일과 오늘의 마르코 복음의 얘기를 보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온 이스라엘에 널리 퍼져있고, 예수님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사람들이 보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복음에서는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친척들이 찾아오고, 오늘은 예...
    Date2024.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638
    Read More
  7. No Image 22Jan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