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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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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기도할 때에"

 

어제 주님께서는 "자선을 할 때에" 대해 가름침을 주셨는데

오늘은 "기도할 때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며

괜히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줄로 알지 말라고 하시고,

기도의 모범답으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얼마 전에 한분을 만나 그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하여

면담을 하던 중에 어려움 때문에 집중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응답을 주시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하느님이 응답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매님이 응답을 해야 하는데 자매님이 응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고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자매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우리는 하느님과의 우리 대화가

종종 쌍방이 아닌 일방적이라는 점을 깨닫지도 의식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줄창 '주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는 말만 하고

'주님,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 기도를 들어달라는 기도는 하느님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기도는 하지 않아도 우리가 뭘 원하는지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잘 아시고,

우리가 뭘 필요로 하는지 얘기하지 않아도 다 아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필요를 알려드리기 위한 기도는 할 필요 없고,

잘 설명해야만 알아들으실 거라는 생각에 길게 기도할 필요는 더욱 없지요.

 

그러니 우리의 기도는 듣는 기도가 주가 되어야 하고,

말씀을 올리는 기도를 한다면 찬미와 감사와 흠숭의 기도가 되어야 하며,

혹여 청하는 기도를 하더라도 오늘 주님의 기도처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기도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진정 '나의 아버지'가 되어 그분께 기도드린다면

이미 우리는 인격적인 기도를 시작한 것이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한다면 이미 개인 기도를 넘어 공동체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니 이것이 주님께서 가르치시고 원하신 기도입니다.

 

더 기도를 한다면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뜻"이 주어가 되게 기도하면 됩니다.

 

이것은 '나의 나라', '나의 이름', '나의 뜻'이 주어가 아닐 뿐 아니라

아버지의 나라와 이름과 뜻이 나와 우리 안에서 실현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요, 앞에서 얘기한 것과 연관시키면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나와 우리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데

우리는 오늘 필요한 양식만 청하면 되지

내일과 모레 필요한 양식까지 청할 필요가 없으며

일용할 양식이라고만 하면 되지

필요한 것의 품목을 일일이 다 나열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 빚, 하느님과 이웃에게 진 빚을 갚게 해달라고,

용서를 할 수 있고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할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용서를 청하는 건데

관계 회복을 위해 내가 용서를 하고 받는 주체가 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혹과 악에서의 구원을 청하는데

구원을 청하면서 내 앞에 유혹과 악이 없기를,

그러니까 내 앞에서 유혹과 악을 아예 치워달라고 청하지 않고

유혹과 악이 내 인생길에 있더라도 거기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 가르침을 받은 우리 새롭게 주님의 기도를 바치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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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17 05:07: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17 05:06:16
    20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이를 악물고)
    http://www.ofmkorea.org/362190

    19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만 제대로 불러도)
    http://www.ofmkorea.org/230433

    18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나도 허언증 환자?)
    http://www.ofmkorea.org/126550

    17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작은 용서)
    http://www.ofmkorea.org/105888

    16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http://www.ofmkorea.org/90394

    15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님의 기도의 속뜻)
    http://www.ofmkorea.org/79011

    13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http://www.ofmkorea.org/54439

    12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우리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
    http://www.ofmkorea.org/32047

    11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의 기도 풀이)
    http://www.ofmkorea.org/5146

    10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의 진실한 대면)
    http://www.ofmkorea.org/4118

    09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착시현상-고가전략)
    http://www.ofmkorea.org/2689

    08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http://www.ofmkorea.org/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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