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1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그 유명한 말씀인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감히 이 말씀에 제가 토를 단다면

예언자는 고향뿐 아니라 어디서고 존경을 받지 못함은 물론 냉대를 당합니다.

예언자란 하느님이 파견한 존재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대신 전하는 존재이기에 이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싫어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이미 잘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께서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실 것이고 그러니

당신 말씀을 전하라고 예언자를 파견하실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어디에서건 예언자는 사람들이 싫어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가능합니다.

여기서 예언을 하면 여기 사람들은 싫어하지만

저기 사람들은 좋아하고 참 예언자라고 칭찬할 것입니다.

 

인간은 거의 예외 없이 내로남불입니다.

비교적 엄격하게 자기에게 잣대를 대는 사람일지라도 내로남불이 얼마간 있습니다.

 

현 정부와 진보진영이 근자에 내로남불의 공격을 받는 것은 과거 보수 정권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그만큼 불의와 비리를 많이 저질렀을 때

그것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자기들이 정권을 쥐자 똑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민이 이를 심판하자 보수 정권은 과거 자기들이 한 짓은 잊고 지금

살판이 났는데 이렇듯 인간은 내로남불이고 그래서 자기 잘못을 비판할 때는

그 예언을 싫어하고 남의 잘못을 비판하면 그 예언은 잘했다며 추켜세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 내로남불의 존재이고 그래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예언은 싫어하기 마련이지만

하느님의 예언은 특히 더 싫어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앞서 봤듯이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은 하느님의 예언을 특히 더 싫어할 것입니다.

 

이것이 잘 드러나는 것이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 지혜를 얘기하는데 세상 얘기나 하고 있고,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 얘기를 하시는 주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자기들과 같이 살았고 그래서 자기들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느님 나라의 지혜를 얘기하니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리도 자주 그러합니다.

다른 사람의 충고는 받아들이면서 가까운 사람의 충고는 잘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충고를 아니꼽게 여기며 너나 잘하라고 하곤 하고,

그러니 그것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낸 사람으로 받아들이지는 더더욱 않지요.

 

내 아내나 내 남편이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내로남불의 내가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기도 어렵지만

내로남불의 너를 하느님의 예언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렇지요. 내가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너를 하느님의 예언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이 말은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다른 사람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보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너나 나나 똑같은 사람을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안에 시기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너나 나나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나보다 더 나을 경우, 그것도

신앙적으로나 영성적으로 더 낫고 그래서 영적인 지혜를 내게 얘기할 경우

인간적인 시기심 이상으로 영적인 시기심이 발동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우리에게 프란치스코는 오늘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주님께서 자기 형제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보고

그 형제를 시기하면, 모든 선을 말씀하시고 이루어 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을 

시기하는 것이기에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1.07.04 11:51:13
    내 아내나 내 남편이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신부님. 맞는 말씀입니다. 가장 가까운 부부들은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 하느님의 예언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군요.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04 05:52: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04 05:51:52
    18년 연중 제14주일
    (새 사제 첫 미사 강론)
    http://www.ofmkorea.org/127943

    17년 연중 제14주일
    (쓴맛이 단맛이 되는 얘기)
    http://www.ofmkorea.org/106922

    16년 연중 제14주일
    (줄 것이 하느님밖에 없는 사람.)
    http://www.ofmkorea.org/90935

    11년 연중 제14주일
    (겸손을 알아보는 겸손)
    http://www.ofmkorea.org/5177

    08년 연중 제14주일
    (겸손하고 후덕한 임금을 우리는 갈망한다)
    http://www.ofmkorea.org/147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2Jul

    7월 22일

    2021년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92
    Date2021.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0 file
    Read More
  2.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너무 정상적으로 살려고 하지 않는가?

    성녀 막달라의 마리아 축일에 우리 전례는 독서로 아가서를 들려줍니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찾아 밤새도록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를 봤냐고, 봤으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전례가 이 독서를 들려주는 이유는 틀림 ...
    Date2021.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14
    Read More
  3. 21Jul

    7월 21일

    2021년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76
    Date2021.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0 file
    Read More
  4. No Image 21Jul

    연중 16주 수요일-불평할 시간에 기도하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탈출기는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불평을 하는 얘기이고,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의 불평을 들어주시는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 온 공동체가 들고일어난 것입니...
    Date2021.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6
    Read More
  5. 20Jul

    7월 20일

    2021년 7월 20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65
    Date2021.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6. 19Jul

    7월 19일

    2021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47
    Date2021.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6 file
    Read More
  7. No Image 18Jul

    연중 제16주일

    많은 활동을 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휴식을 청하십니다.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쉬기 위해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떠납니다. 그런 그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행을 따라갑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께서...
    Date2021.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