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02 추천 수 1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제 새해맞이 공동 휴식을 한 뒤 형제들과 긴 대화를 나누다가

죄에 관한 얘기까지 대화가 풍성해졌습니다.

 

이때 저는 우리 교회가 너무 죄 얘기를 많이 한다고,

이 죄 저 죄, 죄가 너무 많다고 다소 비판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너무 많은 율법 조항으로 죄가 많게 만든 유대교를 비판하시고,

계명을 사랑의 계명으로 단순하셨고 오늘 세례자 요한이 증언하듯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신데 우리 교회는 다시 죄를 많이 만들고는,

주님을 그 많은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요 자비하신 분으로 만들었다고,

어떻게 보면 자비하신 하느님으로 만들려고 인간을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일부 신학자들은 교회를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였지요.

 

사실 죄가 너무 많습니다.

사는 것이 죄다 죄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분이시고,

사랑하지 않는 것만이 죄라며 죄를 단순화하시고,

그럼으로써 죄를 적게 만드셨습니다.

 

요한의 서간도 같은 맥락으로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최초에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가 이것이었습니다.

하지 말라는 짓을 한 것이 1차적인 죄이었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숨은 두 번째 죄가 더 큰 죄였습니다.

 

명을 한 번 어긴 것보다 관계가 끊긴 것이 더 큰 죄이지요.

아무리 엄한 명령일지라도 그 명령을 한 번 어긴 것보다

그로 인해 부모와 단절한 것이 더 큰 죄인 것과 같습니다.

 

한번 상상해봅니다.

죄를 짓고도 하느님을 피해 숨지 않았다면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피해 그늘로 숨은 것 자체가 어둠이고 지옥이며

하느님께서 추방하신 것이 아니라 셀프 낙원 추방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주님께서 제일 중요한 계명이 사랑이라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하셨으니 제일 큰 죄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것,

하느님 안에 머물지 않는 것,

하느님께 등을 돌리고 있는 것 등

그것을 뭐라고 표현하건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이고,

하느님 사랑의 은총 안에 있지 않고 자기 죄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계속 우리 죄를 없애주시는데

우리는 자꾸 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지 않고

자꾸 자기 죄 안에 머무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는,

내가 자주 하고 자꾸 하는 짓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베드로김포 2024.01.03 10:57:26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고 하느님을 피해 숨은 것이 죄의 결과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하느늼을 피해 죄속에 머무는 것도 죄를 짓는 것이란 말씀을 깊이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죄를 짓고도 죄인지조차 모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죄를 지었다는 인식을 하지요. 그럴 때 과감하게 하느님 앞에 나서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죄를 만들어내지 말아야겠습니다. 제도권 교회가 죄를 만들어서 자기들 굴레에 묶어두려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가기보다 저 스스로 그런 죄를 짓지 말아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2:39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거듭 태어나다)<br />http://www.ofmkorea.org/19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2:16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잘 해서가 아니라 잘 나서)<br />http://www.ofmkorea.org/54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1:54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591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1:3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죄의 연쇄성은 끊고, 중증화는 막아야 한다.)<br />http://www.ofmkorea.org/7351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1:03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무늬만 하느님의 자녀, 과연 하느님의 자녀)<br />http://www.ofmkorea.org/973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0:28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하느님 안에 머묾)<br />http://www.ofmkorea.org/1160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30:06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몸과 마음이 모두)<br />http://www.ofmkorea.org/1824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29:43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성령의 궁전이 되기에 합당한 겸손)<br />http://www.ofmkorea.org/30345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3 06:29:21
    23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br />(모르는 것을 아는, 모르지만 믿는.)<br />http://www.ofmkorea.org/51671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Feb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찾아오십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혼자 만나러 가시는 것이 걱정되는지 형제들이 같이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곳을 알아보고 며칠의 여행길을 거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예수님을 바로 만나리라고 생각하셨지만 예수님께서는 군중...
    Date2024.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4주 토요일-듣는 마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열왕기는 솔로몬의 청원 기도로서 듣는 마음과 분별 능력을 주십사고 청하는 ...
    Date2024.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68
    Read More
  3. No Image 02Feb

    주님 세례 축일-낮춤과 바침

    오늘은 주님께서 성전에서 봉헌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무릇 모든 기념이 그렇듯이 이 축일을 지내는 것도 주님의 봉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기념하는 것이 한 가지이고, 그런 의미를 우리도 본받아 살자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첫째로 주...
    Date2024.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50
    Read More
  4. No Image 02Feb

    2024년 2월 2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1
    Read More
  5. No Image 01Feb

    연중 4주 목요일-모두가 가는 길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모든 사람이 가는 길.   오늘 독서와 복음은 여러 길 얘기입니다. 복음은 복음을 선포하라고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 길은 복음 선포의 길입니다.   열왕기는 두 가지 길을 얘...
    Date2024.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02
    Read More
  6. No Image 01Feb

    2024년 2월 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
    Read More
  7.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예수님을 보면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못마땅합니다. 사실 표현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나오지만 능력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
    Date2024.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