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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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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우리가 세심하게 읽어야 합니다.

무심코 읽어 제치면 안에 들어있는 중요한 뜻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유심히 보고 세심하게 봐야 할 것은

주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중풍 병자를 고쳐주신 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보게 되지요.

 

왜 중풍 병자의 믿음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고 고쳐주실까?

중풍 병자가 아니라 그들을 보고 병자를 고쳐주시더라도

왜 열성/사랑이 아니라 믿음을 보고 고쳐주실까?

 

여기서 우리가 일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통공의 믿음입니다.

행복과 구원의 공동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옛날 우리의 교육은 경쟁의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경쟁이란 개인 또는 개별성을 중시하는 것이고,

경쟁사회인 오늘날 볼 수 있듯이 나만 살려 하고,

각자도생해야 하며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야 하지요.

 

그런데 옛날에는 공동체성을 중시하기에 공동체성을 키우기 위해

형제 중의 하나가 잘못을 하면 하나만 혼내는 것이 아니라

그 형제가 잘못하는 것을 내버려 둔 다른 형제까지 혼을 내고,

군대나 단체의 경우 한 사람이 잘못했을 때 단체 기합을 주곤 했지요.

 

우리 교회도 같은 맥락에서 통공의 교리를 믿습니다.

통공通功이란 산 이와 죽은 이를 막론하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기도와 공로가 서로 통한다는 교리이고,

그래서 우리의 구원과 행복도 각자의 구원과 행복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차원이 있다는 가르침이지요.

 

그러니까 오늘 복음에서 중풍 병자를 도운 사람들도

병자를 사랑한 사람들이고 병자를 돕기 위해 극성스러울 정도로

열성적인 사람일 뿐 아니라 이런 통공의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며,

주님께선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공동체적인 치유의 은총을 허락하신 거지요.

 

이것은 이어지는 죄인의 용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는 돕는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를 고쳐주시는데

죄를 용서받았다고 선언하시면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고 하시고 이것을 본

군중들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 이전까지 유대인들의 믿음은 죄의 용서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곧 죄의 용서의 권한은 하느님께만 유보된 권한이었는데

이 권한을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주시면서 사람들에게도 주셨다고

오늘 마태오 복음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에 어떤 분이 제게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라고 주님께서 기도하라고 하신 가르침과 관련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듯이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물론 하느님의 용서를 본받아 우리의 용서도 해야 하지만

이 기도는 우리의 용서를 보시고 하느님은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뜻이라고,

그리고 이것이 '하느님 안에서의 용서의 통공'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이 바로 이 가르침을 보여주는 복음이지요.

 

개신교는 죄의 용서는 사제의 용서를 통할 필요 없이 직용서라고 합니다.

직용서란 제가 만들어낸 말인데 하느님께서 직접 용서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우리가 직접 죄를 고하고 용서도 하느님께서 직접 주시면 되지

뭣하러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사제를 통하여 용서받느냐는

개신교의 주장과 우리의 믿음은 이렇게 다름을 성찰하는 오늘 우리이고,

우리 구원과 행복의 공동체성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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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2 05:20: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2 05:19:48
    17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알다가도 모를 하느님의 잔인한 신비)
    http://www.ofmkorea.org/106587

    16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용서의 매개자들)
    http://www.ofmkorea.org/90882

    15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나는 공동체와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가?)
    http://www.ofmkorea.org/79367

    13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하늘의 용서를 땅에서)
    http://www.ofmkorea.org/54807

    11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평상을 같이 드는)
    http://www.ofmkorea.org/5173

    10년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우리의 용서를 견인하는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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