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1주 화요일-2020

 

어제는 한나 얘기를 하며 하느님을 열매 맺는 돌계집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한나 얘기를 통해 하느님을 열매 맺는 기도 얘기를 해보렵니다.

한나는 기도의 열매를 맺은 데 비해

우리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도가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청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꼭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청한 것과 다른 것일지라도 열매 맺을 수 있고,

아무것도 청하지 않아도 기도가 참 기도라면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열매 없는 기도란 기도를 했는데도

마음의 평화가 없고 사랑이 생겨나지 않으며,

지혜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알로 치면 무정란입니다.

알을 품고 있는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오지 않는다면 무정란이지요.

 

옛날에 저희 수도원에 카나리아를 키울 때 지금은 돌아가신 신부님이

키우면 1년에 4번 이상 새끼를 까던 새들이 제가 키우면 알도 낳고

품기도 하는데 한 번도 새끼를 까지 않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먹이를 잘못 주거나 적게 주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정란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의무로 합니다.

이 경우 기도를 한 것이 아니라 의무를 한 것이기에

의무를 다했다는 안도감이나 고작 죄짓지 않았다는 마음뿐

기도를 매일같이 꼬박꼬박해도 아무런 열매가 없습니다.

 

기도한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한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래도 의무 기도와는 달리 마음의 평화 같은 열매가

있기는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는 열매는 없습니다.

 

대화의 경우 혼자 말하는 독백처럼

명상도 혼자 하는 자기 수행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이거나 대면이지요.

반드시 하느님을 상대하고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한나는 제대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성전에서 기도할 때 그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며 기도했지만

입술만 움직이며 속으로 기도했기에 사제 엘리는 술취한 줄 알고 

나무라는데 이때 한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님 앞에서>입니다.

주님 앞에 있기만 해도 기도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마음까지 털어놓으면 그 기도는 어떤 기도보다 훌륭한 기도가 됩니다.

 

오늘 한나의 경우 기도로 마음을 털어놓는데

마음을 털어놓기 전에는 분노로 차 있었지만

기도를 함으로써 마음을 털어버립니다.

 

이렇듯 기도는 분노의 마음을 하느님께 털어버리는 것이고,

이때의 기도는 분노의 기도이고 불풀이 또는 화풀이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로 분노의 마음을 털어버리고 풀어버리면 이제 분노로

가득 차 있어서 하느님 계실 자리가 없던 마음에 하느님이 계시게 되지요.

 

오늘 우리도 한나처럼 무거운 마음을 하느님께 털어놓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1 08:06: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1 08:05:59
    21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 <br /><br />(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리고 은총으로)<br /><br />http://www.ofmkorea.org/396545<br /><br /><br />20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마음을 털어버리는 기도)<br /><br />http://www.ofmkorea.org/306304<br /><br /><br />19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권위와 승복)<br /><br />http://www.ofmkorea.org/186744<br /><br /><br />18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마음을 움직이는 힘)<br /><br />http://www.ofmkorea.org/116237<br /><br /><br />17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영적인 권위)<br /><br />http://www.ofmkorea.org/97484<br /><br /><br />16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하느님 앞에서 고상 떨지 말고 털어놓아라.)<br /><br />http://www.ofmkorea.org/85936<br /><br /><br />15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영적인 치매)<br /><br />http://www.ofmkorea.org/73803<br /><br /><br />14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나는 어떤 존재일까?)<br /><br />http://www.ofmkorea.org/59522<br /><br /><br />13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행복한 권위)<br /><br />http://www.ofmkorea.org/47327<br /><br /><br />12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오랜 그러나 새로운")<br /><br />http://www.ofmkorea.org/5485<br /><br /><br />10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거룩한 권위)<br /><br />http://www.ofmkorea.org/3510<br /><br /><br />09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고난을 통한 완성)<br /><br />http://www.ofmkorea.org/201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an

    2022년 1월 29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
    Date2022.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75
    Read More
  2. No Image 29Jan

    연중 3주 토요일-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는 뜻

    시편 기도를 하다보면 원수들의 복수를 대신 해달라는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고 어떻게 신앙인이 복수의 기도를 바치는지, 그래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복수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법인데 내가 그것을 하지 ...
    Date2022.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54
    Read More
  3. 28Jan

    성 토마스 이퀴나스 사제학자 기념일-하늘나라의 지리산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비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또한 군중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이나 자연을 통해서 예를 들어서 하늘나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문득 하늘나라라고 하는것은 이와 같...
    Date2022.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71 file
    Read More
  4. No Image 28Jan

    연중 3주 금요일-씨앗은 뿌려야지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조금씩 묵상하고 나누는 것으로 나눔을 대신하겠습니다. 오늘 독서은 다윗이 간음하고 살인죄까지 저지르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얘기는 눈에 안 들어오고 다음 구절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임금...
    Date2022.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810
    Read More
  5. No Image 28Jan

    2022년 1월 28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7) 선행의 완성 사람이 자기 마음에 좋은 의지를 ...
    Date2022.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9
    Read More
  6. No Image 27Jan

    연중 3주 목요일-주는 사람에게 주신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주님의 이 말씀을 저는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의 됫박만큼...
    Date2022.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58
    Read More
  7. No Image 27Jan

    2022년 1월 27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  교부들의 말씀 묵상 ✝️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마르 4,21) 지혜를 쓰지 않으면 꾸준히 퍼내는 샘에서는 더 ...
    Date2022.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