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3 추천 수 1 댓글 1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올해는 수난 주일 나눔을 하지 않고 성지 주일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껏 성지주일을 수없이 지내며 성지 축성을 하고 방에 달아놓고는

왜 성지를 1년 동안 방에 달아놓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이번에 문득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관습적으로 성지를 걸어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성지는 왜 축성하고, 왜 방에 걸어 1년을 보는 겁니까?

 

성지는 주님이 예루살렘 입성 때 밟으시라고

사람들이 자기들의 옷과 함께 깔은 가지지요.

주님께서 자기들 도성을 찾아오시는데

아니, 주님께서 자기들을 찾아오시는데

어찌 맨 땅을 밟고 오시게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깔은 거지요.

 

이는 큰 축제에 관계되는 귀빈을 모시고는 입구에서부터 주행사장까지

주단/레드 카펫을 깔아놓고 그것을 밟고 들어오게 함과 같고,

경우는 다르지만 김 소월의 시 '진달래 꽃'에서 진달래 꽃길과 같은 거겠지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그러니까 그 가지가 거룩한 가지인 이유는 주님이 밟으신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거룩함은 주님과 닿기 때문에 거룩한 거지요.

주님께서 와서 닿든 우리가 가서 닿든 주님과 닿아야지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 축일이랄까 주일의 거룩한 의미는 오랫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고 싶어하던 그 '간절한 닿음'의 의미이고,

연인의 손을 처음 잡을 때 떨면서 잡는 그런 '떨리는 닿음'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는데 나와 상관없이 오시는 분인 듯

맨 땅을 밝고 오시게 해서는 안 되고 옷을 깔든 주단을 깔든 깔아야

주님은 내게 오시는 것이 되고 나의 옷이나 주단은 거룩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지를 깔고 옷을 까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문을 활짝 여는 것이고 예루살렘 성문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여는 성무일도 초대송 시편에서 자주 이 시편을 노래하는데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의 마음 무디게 가지지 말라"는 후렴과 함께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영광의 임금님이 누구이신고.

굳세고 능하신 주님이시다. 싸움에 능하신 주님이시다."라고 노래하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성지를 축성하여 집에 가지고 가 자기 방에 다는 것은

한갓 장식이 아니라 그것을 볼 때마다 성사가 발생하기 위해 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뭇가지 성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거룩한 나뭇가지를 볼 때마다

우리는 주님께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합니다.

 

우리 집에 달았으면 우리 집 대문을 열겠다는 뜻이요

나의 방에 달았으면 나의 방 문을 열겠다는 뜻이며

나의 마음을 열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가지를 볼 때마다

우리 마음을 열 뿐 아니라 우리 마음은 떨려야 합니다.

 

그래서 무딘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해서는 아니 되고

간절하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영접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환영의 마음으로 영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큰 소리로 환영하는 사람들을 보고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가

그들을 꾸짖으시라고 주님께 청하는데 이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주님이 오실 때 우리는 잠자코 있으면 안 되고

돌같은 마음이거나 돌들보다 못한 마음이 되어서는 더더욱 아니 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11:46
    21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http://www.ofmkorea.org/403661<br /><br />2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http://www.ofmkorea.org/334652<br /><br />1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207818<br /><br />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내가 뽑힌 이유)<br />http://www.ofmkorea.org/87937<br /><br />1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사랑의 수동태)<br />http://www.ofmkorea.org/76487<br /><br />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br />http://www.ofmkorea.org/5680<br /><br />1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호산나의 주님)<br />http://www.ofmkorea.org/3832<br /><br />0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어린 나귀처럼!)<br />http://www.ofmkorea.org/2335<br /><br />08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수난의 큰 그릇이여!)<br />http://www.ofmkorea.org/9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11:11
    08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수난의 큰 그릇이여!)<br />http://www.ofmkorea.org/9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10:46
    0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어린 나귀처럼!)<br />http://www.ofmkorea.org/233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10:21
    1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호산나의 주님)<br />http://www.ofmkorea.org/38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9:58
    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br />http://www.ofmkorea.org/56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9:35
    1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사랑의 수동태)<br />http://www.ofmkorea.org/764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9:11
    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내가 뽑힌 이유)<br />http://www.ofmkorea.org/879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8:48
    1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2078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8:25
    2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http://www.ofmkorea.org/33465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0 07:07:46
    21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br />http://www.ofmkorea.org/40366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전장에 핀 꽃

      마르코가 성경에 처음 나타나는 것은 사도행전 12장입니다. 이때 교회는 헤로데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데 요한의 형 야고보가 순교하고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교회는 이런 곤경의 때에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베드로는 이 ...
    Date2022.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902
    Read More
  2. No Image 25Apr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구원을 보증히는 세례 신앙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묵시 1...
    Date2022.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2
    Read More
  3. No Image 24Apr

    부활 제2주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으시며 죄의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죄의 용서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성령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죄의 용서는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Date2022.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38
    Read More
  4. No Image 24Apr

    부활 제2주일-여드레만에 완성된 부활 공동체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를 보며 열등감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Date2022.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7 Views577
    Read More
  5. No Image 24Apr

    2022년 4월 24일 부활 2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4일 부활 2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에게 건네는 평화의 메시지와 함께 성령과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
    Date2022.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3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팔일 토요일-여기서부터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으로서 다른 것도 그렇지만 부활 사건도 다른 복음과 비교할 때 가장 짧고 단순하게 전해 줍니다.   그래서 이 짧은 복음의 내용은 단 두 가지입니다. 제자들이 믿지 않았다는 것과 그런데도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
    Date2022.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51
    Read More
  7. No Image 23Apr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마르 6,13) 어두운 통찰력 그들 눈에 어떤 장애가 생기는 바람에 그분께서...
    Date2022.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