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12.19 03:36

12월 19일-사랑의 온상溫床

조회 수 1968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오늘은 태어날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 부부의 얘기입니다.

삼손의 부모 얘기도 독서로 같이 나오는 것이니 오늘 주제는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능력의 하느님께서 꽃 피게 하시는 거지요.

 

그런데 즈카르야는 자기 부부에게서 아들이 태어날 것이고,

그 아들이 큰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를 천사로부터 듣고

늙은이에게서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합니다.

 

사실 늙은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 있겠습니까?

늙어 갈수록 죽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말은 육체적으로 죽음이 가까운 늙은이가

다른 것은 못해도 죽는 것은 잘 할 수 있다는 뜻도 있지만

영적인 죽음, 곧 자기를 버리는 그 죽음도

젊은 사람보다는 더 잘 죽을 수 있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긴 해도 늙은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 있을까,

아니 나이를 먹어가는 제가 해야 할 것이 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더니 이런 것이 즉시 떠올랐습니다.

 

헛소리, 잔소리는 하지 말고 조언은 하자!

 

인생의 경륜이 헛되지 않게 조언을 잘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자는 건데

그래서 이어서 생각되어진 것이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는 무엇인가?

둘 다 사랑에서 하는 것인데 무엇이 차이일까? 그거였습니다.

 

우선 잔소리는 가볍고 조언은 무겁습니다.

듣는 사람이 가볍게 듣고 무겁게 듣는 차이도 있지만

말하는 사람도 쉽게 내뱉고 신중하게 말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잔소리는 한 얘기 또 하고 반복적인데 비해

조언은 잘 생각하여 한 번 한 것으로 그치고 더 이상 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복하는 이유가 잔소리는 꼭 그렇게 하게하고 싶은 것이 강한,

그러니까 욕심 때문인데 비해 조언은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고 안 하고는 상대에게 달렸고 나는 다만 그가 무엇을 식별하고

결정하는 데 그야말로 도움만 주겠다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도움이 안 되도 서운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잔소리가 조언보다 더 사랑이 많은 것일 수도 있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요지는 조언이 잔소리보다 상대의 판단을 더 믿고

상대의 결정을 더 존중하는 자세라는 점입니다.

 

사랑도 좋지만 사랑에 지혜가 따르지 않으면 위한다고 한 것이

요구가 되고 잔소리가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인간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앞서 즈카르야가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고 했는데

신앙은 늘 합리적인 의심을 뛰어넘는 차원입니다.

 

그러므로 젊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며 살았다면

이제 늙어서는 의심을 넘어 믿으며 삽시다.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그 안에서 사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능력을 믿고 의탁하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나이 먹어 자기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날뛰지도 말아야겠지만

인간의 한계에만 머물러 죽는 것만 기다리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 내가 날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넘는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내어드리면

늙은이도 즈카르야처럼 사랑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2.20 19:08:50
    "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저의 한계는 무한한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2.19 05:21:22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y

    2022년 5월 3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3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그리스도 안에서 일하...
    Date2022.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1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3주 월요일-힘이 없는 사람이 폭력을 쓴다

    "그때에 아시아 출신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오늘 사도행전은 스테파노와 유대인 사이의 논쟁을 소개하는데 내일 스테파노는 이 논쟁의 결과로 죽임을 ...
    Date2022.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866
    Read More
  3. No Image 02May

    2022년 5월 2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2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요한 6,25) 영혼의 양식 산으로 물러가셨던 분께서 군중과 섞여 말...
    Date2022.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8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제3주일-우리의 사랑과 약함을 다 아시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아주 곤란한 질문을 하십니다. 그런데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자신있게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작...
    Date2022.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36
    Read More
  5. No Image 01May

    2022년 5월 1일 부활 제3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1일 부활 제3주일 고 도미니코 ofm 부활 3주일에 우리는 요한 복음의 끝부부인 21장의 내용을 듣습니다. 21장은 베드로의 사목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당신의 사목...
    Date2022.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3
    Read More
  6. No Image 30Apr

    부활 2주 토요일-방심은 금물, 방령은 더 금물

    초대 교회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며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기도하고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모두가 은총을 누리며 살았는데 그런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균열은 큰 일이 아니라 아주 작은...
    Date2022.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18
    Read More
  7. No Image 30Apr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
    Date2022.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