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2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가장 대표적으로 정해진 것이, 바로 우리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태어날 때를 내가 정하지 않았고 죽을 때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태어나고 죽을 때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월 중하순에 배추와 무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을 지금 뿌리거나 10월에 뿌리면 아무 열매를 거두지 못합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그러면 누가 이때를 정한 것입니까?

 

당연히 하느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이 코헬렛서의 가르침이고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 가운데는 이런 믿음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만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리석기에 그럴 수도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인간이, 때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연의 순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어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마치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아주 열심히 천주교를 믿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냉담 중이신 줄 알았는데 말씀을 계속 들어보니

뉴에이지 류의 자연 근본주의 이단에 빠져 계신 것 같았습니다.

긴 얘기를 짧게 하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다 자연에 따른 것인데

과학적으로 확증할 수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 하신 거라고 인간이 믿는 것일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렇지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증명된 것은,

아는 것이고 알면 되는 것이지 굳이 믿을 필요까지 없겠지요.

 

그런데 얘기를 다 듣고 보니 당신이 열심히 믿었다는 것이

실은 열심히 믿고 청했다는 뜻이었고 그런데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셨으니

하느님은 안 계시거나 안 들어주시는 분이니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들어주시는 그런 하느님은 안 믿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때의 주인, 시간의 주인이 하느님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하느님께서 때를 정하시는 데 우리의 인간의 뜻은 없습니까?

나의 때, 우리의 때를 정하실 때 독재자나 폭군처럼 당신 마음대로이십니까?

 

그런데 하느님의 때는 우리의 뜻과 우리가 생각하는 때까지

다 포함하는 때라고 믿는 것이 또한 우리의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애쓴 것이 아무 보람 없게도 하시고,

우리가 고생하도록 오랫동안 내버려 두시기도 하시지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그때는, 사랑의 때라는 믿음입니다.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끼 닭이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하는데

병아리가 알을 깨고나오는 데 있어서 이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지 따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제자의 때를 잘 알고 스승이 제때에 당겨줘야지

제자의 때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빨리 깨닫게 하려고 미리 억지로 잡아당기면

제자가 깨닫지 못하거나 심지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 그 아름다운 줄탁동시를 우리는 믿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42
    0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br />http://www.ofmkorea.org/16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18
    09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br />http://www.ofmkorea.org/31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56
    1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때를 잘 알아야)<br />http://www.ofmkorea.org/4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33
    11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께서 물으시는 뜻)<br />http://www.ofmkorea.org/52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08
    12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406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39
    13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64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18
    15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828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56
    16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939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36
    1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인생무상)<br />http://www.ofmkorea.org/1525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11
    2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시의적절)<br />http://www.ofmkorea.org/38143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26주 수요일-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다가 독서를 가지고 저를 성찰하고 여러분과 나눔을 할까, 복음을 가지고 저를 성찰하고 여러분과 나눔을 할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고민할 때면 저는 종종 고민에 머물지 않고 주님 앞에 잠시 그냥 머물곤 하는데 오늘도 ...
    Date2022.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56
    Read More
  2. No Image 12Oct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
    Date2022.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1
    Read More
  3. No Image 11Oct

    연중 28주 화요일-주님의 도전

    오늘 주님께서는 정결례 법을 거스름으로 자기를 집에 초대한 바리사이의 심기를 거스릅니다.   우리 생각에, 초대를 받은 손님은 가능하면 집주인이 원하는 것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이 예의인데, 오늘 주님께서 그것을 따르지 않은 것은 예의가 없고 사...
    Date2022.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95
    Read More
  4. No Image 11Oct

    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
    Date2022.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7
    Read More
  5.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표징은 믿음과 연결됩니다. 어떤 사람이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확신을 얻기 위해서 요구하는 것이 표징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도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신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그 안에 있습...
    Date2022.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06
    Read More
  6.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약하기에 청하는 표징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악하기 때문에 표징을 요구하는 우리가 되지 말고, 약하기 때문에 표징을 청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씁니다.   너무 늦게 일어난 관계로 오...
    Date2022.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02
    Read More
  7. No Image 10Oct

    2022년 10월 10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0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
    Date2022.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