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5 추천 수 1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축일을 맞아 루카 복음사가의 삶을 묵상하다 보니

나라면 주님의 복음을 어떻게 쓸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마태오 사도처럼 복음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루카 복음사가처럼 복음을 쓰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것은 죄인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신 주님을

다른 어떤 복음사가보다 따듯한 시선으로 전하기 때문이지요.

 

한때 저는 곡을 썼고, 소설도 쓰려고 끄적거렸는데,

곡은 성가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고,

소설은 성서의 인물을 제 시각으로 그리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예를 들면,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이나 키레네의 시몬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것인데, 당연히 주님과의 만남이랄까 인연을 중심으로

소설을 엮어나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성서의 인물을 소설화하는 것은 생각해봤지만

주님의 생애를 루카 복음사가처럼 기록하는 것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생애를 기록하고 전한다는 것은,

사실 예술적 호기심이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영적인 사랑에서 비롯되고, 영적인 사랑으로만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베드로 사도나 사도들이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쓸 수도 있었고, 그들이 쓰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들이 쓰지 않을 것을 보면, 성령께서 역사하심이 각기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얘기했잖습니까?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아무튼, 루카 복음사가는 주님의 생애를 기록할 정도로 주님을 사랑했고,

그분의 추종자들인 사도들의 활약인 사도행전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주님과 제자들의 활약을 자기가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은 자기 안에서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이어지는 것이지만,

기록은 세상에 남기는 것이요, 자기 사후에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자기 안에서 잊혀서도 안 되겠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루카 복음사가가 복음을 기록한 것은

주님뿐 아니라 세상을 사랑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만 아니라 사람들도 자기가 알고 있는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사도들의 복음 선포를 직접 들은 사람들 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그리고 먼 훗날에도 사람들이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하려는 거였으니

그는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사랑한 것이고, 지금의 우리까지 사랑한 셈입니다.

 

저도 같은 지향으로 복음 나눔이란 형식으로 많은 글을 쓰고 있고,

그래서 지구 저편에서도 제 글을 읽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책으로 내면 좋지 않겠냐는 말도 종종 듣는데

그때마다 저는 계면쩍은 일이라 그럴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길이 남을 만큼 훌륭한 기록과 글이라면

내가 남기지 않아도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지녀야 할 것은 루카 복음사가처럼

주님을 진정 사랑하여 주님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과,

많은 사람이 주님을 알고 사랑하여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겠습니다.


내일 모레부터 삼일 간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이 바자회를 합니다.
이번 바자회는 이주민과 취약 계층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이 목적입니다.

이 장학회는 한 분의 사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야학을 했는데 그때 제자 가운데 하나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며
제가 하는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성금을 하였습니다.

저는 제자의 이런 사랑을 한번에 써버리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자의 좋은 뜻이 씨앗이 되어 더 확장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에서 돈을 보태고,
이번 바자회에서 이 사업을 더 알리고 기금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바자회에 많이 들러주시고,
멀리 계셔서 오시지 못하더라도 기도로 함께해주시길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2:23
    0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도반의 행복)<br />http://www.ofmkorea.org/177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1:46
    10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천개의 호수에 하나의 달이)<br />http://www.ofmkorea.org/44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1:15
    12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떠남과 머무름)<br />http://www.ofmkorea.org/424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0:48
    16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내가 바로 그 다른 제자!)<br />http://www.ofmkorea.org/946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0:18
    17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나?)<br />http://www.ofmkorea.org/1124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9:52
    1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허투루 받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582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9:12
    19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자유와 해방을 주는 복음선포)<br />http://www.ofmkorea.org/27652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8:32
    21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br />(양이 이리와 평화로이 공존하듯)<br />http://www.ofmkorea.org/4332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6: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10.18 05:14:51
    바자회 성공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한 때는 불의했지만, 이젠 사랑하는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 간에 서로 부르는 호칭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합니다. 개신교는 서로 ‘집사님’이라고 합니다.   이런 호칭에 대해 비아냥대거...
    Date2022.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16
    Read More
  2. No Image 04Nov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
    Date2022.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5
    Read More
  3. No Image 03Nov

    연중 31주 목요일-나는 벌 나비일까, 똥파리일까?

    오늘은 다음 말씀이 제 눈에 탁 들어왔습니다. “그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데 죄인들이 주님 말씀 들으려 가까이 모여들었다고 하는데 신앙인의 눈에는 죄인이라고 하는 그들이 실은 죄인이 아닙니다...
    Date2022.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13
    Read More
  4. No Image 03Nov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
    Date2022.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3
    Read More
  5. No Image 02Nov

    위령의 날-내리사랑을 넘어 치사랑을

    아시다시피 위령의 날에는 세 차례 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두 번째 미사를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핼로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모두에게 주님께서 안식을 주십사는, 영원한 안식을 주십사는 마음이기에 두 번째 미사의 복음을 택한 겁니다.  ...
    Date2022.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1054
    Read More
  6. No Image 02Nov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마음이 가난한 너희 루카 복음사가도 참행복 선언을 이야기하지만, 마태오 복음의 참...
    Date2022.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1
    Read More
  7.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지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등 그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도 함께 언급하십니다. 물론 각각의 경우에 그 이유는 다릅니다. 하지만 첫 번째 경우와 ...
    Date2022.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