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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한 주일 사이에 저는 두 부류의 제자를 만났습니다.

둘 다 제 제자이지만 한 제자들은 수도원을 떠났고,

다른 제자는 이번에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입니다.

 

어제는 새 사제가 저의 공동체에 와서 첫 미사와 식사를 같이했는데

이 형제가 끝까지 사제가 되어준 것이 너무도 흐뭇하고 기뻤습니다.

 

자기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된 것이지만

마치 저를 위해 사제가 되어준 것 같았다는 말입니다.

 

아마 부모님들의 마음들이 이런 저의 마음과 똑같을 겁니다.

이에 비해 지난주 만난 제자들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날 회식 때 기쁘게 즐겁고 대화 나누고 다음 날 미사를 드리는데

그중 몇이 미사를 따라 하지 못할 정도로 그간 신앙생활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런 것이겠지,

미사에 안 나가도 나름대로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지,

이런 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저 자신에게는 위로하려고 해도

여간 아쉽고 씁쓰레한 것이 아니었고 배신감과 허탈감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수도원 있을 때 제가 가르친 것이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

내가 가르치고 물려준 것이 고작 이것이었나! 이런 것이었지요.

 

수도원을 나가서도 연을 끊지 않고 저를 찾아 준 것은 너무도 고맙지만

저와의 관계가 인간적인 신뢰와 사랑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디모테오와 티토와 바오로 관계처럼

한 믿음의 관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 때문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던 겁니다.

 

저의 바람은 인연(因緣)이 인연(人緣)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인연 차원에서 잘 산다는 것은

나쁜 인연은 끊어버리고 좋은 인연은 끊지 않고 이어가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이라는 것이 그저 인간적인 인연에 그친다면

이렇게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좋은 관계라 하기엔 부족하지요.

 

부자지간과 모녀지간도 마찬가지지요.

부자지간과 모녀지간의 인연은 계속 유지되는데

자식들이 언제부턴가 부모와 같은 믿음의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이 신앙의 부모들은 되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면에서 어제 회심한 바오로가 오늘 두 성인에게 같은 믿음의 아비가 된 것은

바오로에게는 여간 큰 행복이 아니고 우리에게는 여간 큰 모범과 도전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들을 믿음의 아들이라고 말하는데

그가 이들에게 믿음의 아비가 된 것은 거저 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들 디모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나 바울로가 아들 디모테오에게 편지를 씁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바오로가 이렇게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서간을 통해서 받은 은사를 상기시키고,

그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고 격려하였기에

오늘 축일로 지내는 두 아들이 같은 믿음의 아들이 된 것입니다.

 

제가 사제가 됨으로써 육신의 아비는 되지 못했지만

저를 아비처럼 생각하는 아들과 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이 부디 인간적인 사랑과 인연으로 그치지 말고

저와 같은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고 살아가길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과 대자 대녀들과의 관계도

오늘 바오로 사도와 두 아들과의 관계와 같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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