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89 추천 수 1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8부 수요일-2018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다고 하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굼뜨다고 하고,

마음 중에서도 믿는데 마음이 굼뜨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굼뜬지

오늘 복음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몇몇 여자가 깜짝 놀랄 일을 전했는데 죽은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고,

천사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거였으며,

여자들의 말뿐 아니라 몇몇 제자들도 가봤는데 그들도 못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제자들은 왜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리고 이들만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사실 우리도 믿는 데 굼뜨고

특히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믿는 것이나

죽음에서 부활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아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대체로 실망이나 절망은 빠르지만

그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거나 부활을 믿는 것은 굼뜹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얕은 희망, 곧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는 깊은 희망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얕은 희망인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란 대부분 손 안 대고 코를 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어려움 없이 좋은 것을 손에 넣게 되기를 기대하고

고통이라는 대가 없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하며,

제자들처럼 수난 없이 영광만 있기를 기대하고,

심지어 그 좋은 것을 남이 공짜로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절망의 마음이 쉽게 희망의 마음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그래서 부활이나 희망의 상황을 믿는 데 굼뜨게 되지요.

 

사실 큰 희망이랄까 위대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낸 이 봄의 꽃들처럼

온갖 역경과 절망을 이겨내고 피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것을 쉽게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희망하던 사람이,

다시 말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이 습관이 된 사람이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희망과 부활의 믿음을 갖기란

혹독한 추위를 각오하지 않고 봄꽃을 피우려는 것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무리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를 하고,

천사들이 부활을 알려줘도 믿는 데 마음이 굼뜰 수밖에 없습니다.

 

수난 없이 영광만을 찾는 사람에게

수난을 거쳐야만 갖게 되는 부활의 영광을 믿는 것은 굼뜬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4:17
    2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br />(빨리 포기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483298<br /><br />21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br />(같은 영의 같은 운명)<br />http://www.ofmkorea.org/404306<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 인생의 동반자)<br />http://www.ofmkorea.org/337806<br /><br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br />http://www.ofmkorea.org/210263<br /><br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br />http://www.ofmkorea.org/120199<br /><br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3:38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3:14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2:49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2:23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1:51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1:14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0:24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29:54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29:24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br />http://www.ofmkorea.org/12019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요한 6,45) 직무를 맡을 자격이 ...
    Date202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0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3주 수요일-어떤 상황에서도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한편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오늘 사도행전이 얘기하는 초대교회 상황은 그야말로 ‘격동’, ‘격변’...
    Date202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51
    Read More
  3. No Image 26Apr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자주 성체를 영할 때의 이로움 그리스도...
    Date202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5
    Read More
  4.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 선포 사명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안에서만, 그리고 사람들에게만...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9
    Read More
  5.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정신 차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바빌론 교회와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훌륭한 집 가계도를 보면 그 가문에 큰 인물들이 함께 나옵니다. 성인들의 경우도 훌륭한 성인 곁에 성인들이 많이 나옵니다. 프란치스코만 해도 10여 명의 성인이 그의 둘...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08
    Read More
  6. No Image 25Apr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신앙 규범 가톨릭 신앙은 신경을 통하여 교육되는데, 짧은 말마디로 최대한 요약된...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8
    Read More
  7. No Image 24Apr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빵이 많아진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양식 때문에 예수님을 찾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영적인 양식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그 영적인 양식은 영원한 생명으로 사람의 아들이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
    Date202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