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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지정호 베드로 형제

오늘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께서 악령을 굴복시켰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부제반 전례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나중에 신부가 되고 부마자가 있어서 가게 될 때, 즉시 가지 말고 신심깊은 사람들, 레지오 등의 단체 등을 먼저 보내서 부마자의 기를 죽여 놓은 다음에 사제가 가서 확실히 구마예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제가 혼자 갔다가 부마자의 예지능력으로 사제도 그 권위가 빛바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어느 누군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존재의 내용들을 공개했을 때, 당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부끄럽겠습니까?

저는 강론을 쓰면서 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고 가슴이 싸하니 살짝 쪼그라지는 체험을 했습니다. 저는 하느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만난 악령은 “나자렛 사람 예수님,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하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에게서 험을 잡아낼 것이 없으니 이렇게 선언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고 합니다. 예수님과 악령의 대화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권위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악령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분의 한 마디에 자신의 터전을 떠나갑니다. 도대체 악령이 만난 나자렛 사람 예수는 어떤 존재이기에 대번에 알아보고 그분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했을까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정체성을 지니신 분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정체성이 어떻게 드러났습니까? 바로 악령들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실천할 수 있는 사랑의 힘 앞에 악령은 그 힘을 상실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지닌 사람의 말과 실천은 사람들에게 진실로 다가갑니다. 바로 예수님에게서 드러나는 권위는 진실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에게서 나오는 힘입니다. 이 사랑의 힘을 느낀 사람들, 곧 회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 다른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체험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현존함을 체험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바로 사랑의 힘입니다. 진실한 사랑의 힘에는 하느님적인 힘이 실립니다. 이 사랑의 힘 앞에 우리를 불행으로 엮어 메는 악령은 그 힘을 잃습니다. 예수님이 오늘 보여주신 사랑의 힘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자기 정체성의 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통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신앙인들의 모습에서 사랑의 힘을 찾아보기 쉽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님과 같은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 안에서 살고자 한다면 자기기만의 삶을 청산하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이 회개는 하느님 앞에 당당히 자리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오늘 바로 지금의 연속성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다음에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이 있고 성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이루어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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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지베 2008.01.16 22:32:35
    맞습니다. 그렇죠. 많이 알면 알수록 교만의 유혹도 커질겁니다. 그래서 훌륭한 성인들은 많이 알아도 적당히만 알려주신건가?
  • ?
    홈페이지 당쇠 2008.01.16 22:32:35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권고 말씀에 한 마리의 마귀는 수많은 학자들보다 천상 것이나 지상 것들을 더 잘 안다고 하였습니다.

    많이 아는 것과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교만일 뿐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너를 다 아니 너는 꼼짝 마라고 상대를 제압하고 군림하려는 것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이 많으니 나를 존경하려는 것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많이 아는 것이 하느님 사랑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관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모든 것, 선악을 알려 하다가 결국 자기가 벗고 있음을 알게 되고, 죄를 알게 되고, 그래서 관계를 피해 숨게 되는 그 원죄성을 복음의 악령도, 오늘의 우리도 자주 반복합니다. 사랑할수록 더 많이 알지만, 많이 알수록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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