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며칠 전 수녀원 특강을 해 주러 지방에 갔다가
근처 우리 형제들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형제들 중에 2명이 제가 청원장과 성소 계발 담당자를 함께 할 때
성소자로 저와 면담을 한 형제들이었습니다.
20여 년 전이라 잊고 있던 것을 그때 떠올리면서 얘기했습니다.

공통된 얘기가 수도원에 입회하러 왔는데
그들을 수도원에 입회하게 하기 위해 제가 적극적으로 붙잡기는커녕
들어올 테면 들어와라 하는 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의 한 형제에게는
그 형제가 입회 의사를 밝혔을 때
입회를 허락하지 않고 기다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를 너무도 존경하고
이 생활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사랑하기에
아무나 이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고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의 성소 계발은
많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수도원에 입회하게 한 것이 아니라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성소 식별이라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 형제에게 입회를 기다리게 한 것도 식별의 한 방식이었습니다.

입회를 정말 원하는 사람이라면
1년을 기다리게 하든 10년을 기다리게 하든
기다릴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생활을 하려는 사람은
그 정도의 원의와 갈망은 있어야 한다는
그런 뱃장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기다리게 한 것은 식별보다도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지요.
입회할 깜이 아니라고 식별이 되면
아예 입회불가를 얘기하면 되는데
굳이 기다리라고 한 것은 성소의지를 더욱 다지기 위한 것이지요.
이 생활,
이 정도의 가치 있는 생활을 하려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견딜 수 있어야
앞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말씀도 저는 이런 맥락으로 이해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은 가치 있는 삶이지만 매우 힘든 삶입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을 따르는 삶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삶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삶이지만
그러나 가치 있는 삶이니
그토록 중요한 장례조차도 포기할 정도로
원의와 결기가 있어야 하는 삶입니다.

그날 밤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올 때
요즘 이렇게 하면 몇 명이나 들어올까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깐깐하게 했는데도 들어와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그 형제들이 고마웠고 마음 훈훈하였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미운오리 2008.07.01 22:46:01
    그렇게 깐깐하게 하셨기에~~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살고 계십니다..
    신부님~~소자 한수배우고갑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01 22:46:01
    아무나 Francescan 이 되지 않지요!
    "부르심, 선택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힌 사람은 거의 없다!"
    주님! 저를 불러 주셔서 감사드림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본색이 드러나다

    英雄本色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보지 않아서 내용을 모르지만 영웅의 본색은 이런 것이라는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끝이나 영화 어디에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지도 않은 영화 제목을 기억하고 있는 것...
    Date2008.08.06 By당쇠 Reply4 Views1715
    Read More
  2. No Image 05Aug

    연중 18주 화요일-칡에 등나무 되지 마라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당 부분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때문에 여러 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 저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 왜 그렇...
    Date2008.08.05 By당쇠 Reply4 Views1421
    Read More
  3. No Image 04Aug

    연중 18주 월요일-아직은

    주님께서 오늘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은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왜 의심을 품었느냐?”입니다. 그 당시 누구도 고백하지 않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으로 칭찬을 받게 될 그이지만 아직은 “이렇게도 믿음이 ...
    Date2008.08.04 By당쇠 Reply3 Views1198
    Read More
  4. No Image 03Aug

    연중 제 18주일-허기를 채우시는 주님

    오늘 주님의 가르침은 허기를 느끼는 인간과 허기를 채우시는 하느님의 관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만 허기를 느끼는 존재라 정의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간만 허기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새...
    Date2008.08.03 By당쇠 Reply2 Views1417
    Read More
  5. No Image 06Aug

    [re] 연중 제 18주일

    空言無施(공언무시) 빈말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아니함. 공언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빈말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아니함인데요. 반대는 言行一致(언행일치)이겠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일 이거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말하는 것부터 조...
    Date2008.08.06 By이대건 Reply0 Views1090
    Read More
  6.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 축일-거룩한 걸레

    오늘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모여 있고 심지어 러시아에서 온 젊은이들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1주일을 걸어서 이곳에 오신 분들도 있고 비록 거리는 짧지만 다만 몇 Km라도 걸으시겠다고 이 뙤약볕을 걸어오신 80 넘으신 어르신도 많으십니...
    Date2008.08.02 By당쇠 Reply6 Views1724
    Read More
  7. No Image 01Aug

    연중 17 금요일-자기 인연에 가두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두루 다니시며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사람들에게 비유로 쉽게 깨우치신 다음 고향에 가십니다. 왜 고향에 가셨을까요? 지나는 길에 그저 들리신 것인가? 그리워서 일부러 가신 것일까? 금의환향을 기대하며 가신 ...
    Date2008.08.01 By당쇠 Reply1 Views1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1246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