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8.07.13 05:39

연중 제 15주일

조회 수 1180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 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제가 강의를 하거나 강론을 할 때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순서를
재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가 제일 잘 받아들이는가?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수련 수녀님들이었습니다.
말을 시작하면 눈이 초롱초롱하고
조금만 웃겨도 까르르 웃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 입에 있는 사탕 빼 먹으려고 하듯
아직 하지 않은 얘기나 하지 않으려 했던 얘기까지 빼먹으려는 듯
내뱉지 않은 말까기 무슨 말일까 기다리고 있다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즉시 낚아채듯 받아들이고
즉시 이해했다는 표시로 머리를 끄떡끄떡합니다.
수련 수녀님들은 귀로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눈, 코, 귀, 입, 머리, 가슴, 전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다음은 4-50대 어머니들입니다.
들으려는 의지나 태도나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 못지않게 훌륭하고
아멘 하고 맞장구치는 면에서는 수련 수녀님들보다도 훌륭하나
이해력이 수련 수녀님들보다 떨어지고
성긴 체 마냥 들어왔다 금시 빠져 나갑니다.
그래서 수련 수녀님들은
제가 해 준 말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데
엄마들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 다음은 수련 형제들입니다.
이성적, 구도적인 측면에서는 받아들이는 태도와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이나 어머니들보다 훌륭하나
전 존재적으로 받아들이는 면에서 못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해 준 말이 어머니들에게보다는 더 살과 피가 되지만
가슴을 키우는 쪽이라기보다는 머리를 키우는 쪽입니다.

이런 식으로 순서를 매긴다면
20대 청년들,
아이와 청소년들,
할머니들,
중년기 이후 수녀님들의 순서가 되고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자리합니다.

남자들은 우선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귀로나마 제대로 듣는 것인지,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귀로 듣지만 말씀이 마음에 전혀 와 닫지 않는 냉철한 사람,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시건방진 사람,
먹고사는 근심걱정으로
말씀이 뜬 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고단한 사람,
자기생각과 주장 너무 강하여
어떤 말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완고한 사람,
가르치려 들기에 전혀 들을 구석이 없는 교만한 사람들이
보통의 중년 남자들이고
중년 남자 중에서도 성직자 수도자들이 더 그러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특별히 나누고 싶은 것은 나이 계층을 불문하고
어떤 말을 들어도 반응하지 않거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즉 반응체계가 고장 난 사람에 대해서입니다.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상처주고 고통을 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아예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
'보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는 오늘 주님의 말씀이
바로 이 뜻입니다.

듣고 싶은 말에만 반응을 하는 장애도 있습니다.
위로, 칭찬, 축복과 같은 말에는 솔깃하지만
질책, 비난, 저주와 같은 말은 들은 바 없습니다..
가려서 듣는 사람이
아예 듣지 않는 사람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일 듯하지만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는다는 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듣고 싶은 말만 받아들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14 06:52:11
    신부님의 철저하게 분석하신 듣는 이의 태도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님의 말씀 항상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ug

    바오로 해 묵상(갈라디아)-영적인 확신

    갈라디아 1,8-10 우리는 물론이고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비위를 ...
    Date2008.08.20 By당쇠 Reply2 Views1154
    Read More
  2. No Image 19Aug

    바오로의 해 묵상을 시작하며

    며칠 전 재속 프란치스코 형제회의 형제님 한 분과 식사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바오로 해를 어떻게 보내시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제일 먼 든 느낌은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수도자요 성직자인 나는 무엇을 했나?” 다음...
    Date2008.08.19 By당쇠 Reply0 Views1085
    Read More
  3. No Image 17Aug

    연중 제 20주일-차라리 네 나라와 네 종교를 버려라!

    예수님의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진짜 마음이었을까? 만일 이것이 예수님의 속마음이었다면 저는 그리스도 교인이 되기 어렵겠습니다. 저는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마다 지금...
    Date2008.08.17 By당쇠 Reply1 Views1304
    Read More
  4. No Image 16Aug

    20080817 연중 20주일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때가 언제쯤 이었습니까? 그것은 절박함과 절실로 내 몸이 달아 오를 때 였습니다. 존재의 몰입으로도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 때 우리는 현실을 압도하는 절대 힘으로 대변되는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감옥에 갇혀 살기를...
    Date2008.08.16 By勳OFM Reply1 Views1269
    Read More
  5. No Image 16Aug

    연중 19주 토요일-어린이는

    하늘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는데 어린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린이는 단순하다. 여러 가치가 충돌하지 않고 자아가 분열되어 있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힘이 없고 의존적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없다...
    Date2008.08.16 By당쇠 Reply0 Views1204
    Read More
  6.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아들을 낳아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성모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성모 마리아를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분”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고 칭송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어찌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까? 누린 부귀영화로? 이룬 업...
    Date2008.08.15 By당쇠 Reply0 Views1331
    Read More
  7. No Image 14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 상처의 고통에서 상처의 사랑으로

    어제는 죄지은 형제를 어떻게 교정해주어야 하는지 보았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죄지은 형제를 어떻게 용서해주어야 하는지 보게 됩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이 질문에서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용서...
    Date2008.08.14 By당쇠 Reply1 Views13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5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