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3.04.23 05:35

부활 제3주일-동행

조회 수 629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엠마우스 얘기를 묵상하자니

주님께서 드셨던 백 마리 양 비유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바로 비유의 잃은 양이라고 연결이 되었던 것이지요.

 

엠마오 두 제자는 왜 엠마오로 갔겠습니까?

주님의 제자단 곧 주님의 공동체서 이탈하여 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제자를 제멋대로 이탈한 놈들 갈 테면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찾아가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왜 주님의 공동체에서 이탈했겠습니까?

주님의 공동체에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는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떠나지 않은 것이 문제이고,

제자들의 배에 주님께서 안 계시기에 풍파를 만난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주님의 공동체에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신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공동체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와 같이 살던 자매가 공동체를 떠난다면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여럿이 떠난다면 그것은

우리 주님 공동체에도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강하게 반문합니다.

언제나 어디나 계시는 우리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그것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공동체에 안 계신다니 말이 됩니까?

 

그렇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공동체에는 죽어 계신 것입니다.

 

매일 미사를 드려도 그분을 우리 공동체에 모셔 들이지 않기에,

매일 기도를 드려도 그분 말씀을 우리가 공동으로 듣지 않기에 죽어 계십니다.

 

그리고 매일 예물을 바쳐도 형제와 화해하지 않고 예물을 바치기에,

매일 성체를 모실 때 주님은 모셔도 형제는 받아들이지 않기에,

매일 주님의 몸인 빵을 먹어도 그 빵을 형제와 나누어 먹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주님과 함께 형제를 내친 것입니다.

 

물론 공동체의 잘못도 있지만 개인의 잘못도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엄연히 살아계시는데도 주님을 보지 못한 잘못입니다.

욕심과 절망에 눈이 멀어 우리 형제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보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공동체에서 이탈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가가시어

동행하시며 그들의 말을 경청도 하시고, 공감도 해주시며 가르쳐주십니다.

그랬더니 떠난 형제들의 마음이 비로소 움직입니다. 감동한 것입니다.

 

우리가 공동체를 떠나려는 형제자매에게 할 일도 바로 이것입니다.

다가감-동행-경청-공감, 이것을 먼저 해준 뒤에

그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이해 주며 설득해야 합니다.

 

다가감-동행-경청-공감-설득, 이것이 다 중요하지만

그런데 다가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가가야 그다음 것들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가가려는 마음 곧 사랑과 경우에 따라 용기도 있어야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떠나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하거나 보고 안타까운 마음은커녕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떠나려는 그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거나 떠날 테면 떠나라는

그런 마음이면 결코, 다가가지 않겠지요.

 

또 사랑의 마음이 있어도 다가감을 그가 거부할까 봐 못 다가갈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 사랑에는 용기도 있어야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으로 다가갔으니 그다음은 무식하게 바로 설득하여

성급히 돌려세우려 들지 말고 천천히 그의 길을 같이 걸어주며

그의 말을 듣는 것부터 하고 동감해주는 것에 진심이어야 하고 설득은 나중입니다.

 

하이라이트는 그러나 빵을 같이 나눔입니다.

주님께서도 제자들과 빵을 같이 나누셨습니다.

 

멋진 식당이나 술집에 데려가서 음식이나 술을 같이 마실 수도 있고,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같이 먹고 마시면 더 감동적이어서

그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타오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우리의 말씀의 전례와 빵을 나누는 성찬례가 이런 것이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3:40
    22년 부활 제3주일 <br />(우리의 사랑과 약함을 다 아시는)<br />http://www.ofmkorea.org/484922<br /><br />21년 부활 제3주일 <br />(깨닫게 하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405087<br /><br />20년 부활 제3주일<br />(동행하시는 주님처럼)<br />http://www.ofmkorea.org/342811<br /><br />19년 부활 제3주일<br />(갈릴래아에서의 다시 시작)<br />http://www.ofmkorea.org/214420<br /><br />18년 부활 제3주일<br />(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br />http://www.ofmkorea.org/120664<br /><br />17년 부활 제3주일<br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br />http://www.ofmkorea.org/102932<br /><br />16년 부활 제3주일<br />(내게 필요한 체험들)<br />http://www.ofmkorea.org/88499<br /><br />15년 부활 제3주일<br />(깨달음, 머리부터 마음까지)<br />http://www.ofmkorea.org/77216<br /><br />12년 부활 제3주일<br />(가르침과 깨달음 사이)<br />http://www.ofmkorea.org/5762<br /><br />11년 부활 제3주일<br />(따듯한 동행)<br />http://www.ofmkorea.org/5066<br /><br />10년 부활 제3주일<br />(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3923<br /><br />09년 부활 제3주일<br />(자책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2438<br /><br />08년 부활 제3주일<br />(주님의 마중물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3:12
    08년 부활 제3주일<br />(주님의 마중물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50
    09년 부활 제3주일<br />(자책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24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31
    10년 부활 제3주일<br />(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39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06
    11년 부활 제3주일<br />(따듯한 동행)<br />http://www.ofmkorea.org/50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1:44
    12년 부활 제3주일<br />(가르침과 깨달음 사이)<br />http://www.ofmkorea.org/57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9:00
    15년 부활 제3주일<br />(깨달음, 머리부터 마음까지)<br />http://www.ofmkorea.org/772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40
    16년 부활 제3주일<br />(내게 필요한 체험들)<br />http://www.ofmkorea.org/8849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19
    17년 부활 제3주일<br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br />http://www.ofmkorea.org/1029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00
    18년 부활 제3주일<br />(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br />http://www.ofmkorea.org/12066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May

    부활 7주 토요일-방해 받지 않고 상관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오늘로 부활 시기가 끝납니다. 그래서 독서와 복음도 끝부분인데 그 마지막 말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이 둘을 연결하면 주님의 ...
    Date2023.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93
    Read More
  2. No Image 26May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
    Date2023.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8
    Read More
  3. No Image 26May

    부활 7주 금요일-사랑 다지기

    오늘 주님의 질문 곧 베드로에게 하신 질문은 질문을 자아냅니다. 주님께서 정말 이렇게 질문하셨을까? 왜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질문하셨을까?   세 번 질문하신 것은 세 번 배반한 것에 대한 사랑 확인 차원이라고 쳐도, 왜 다른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냐...
    Date2023.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71
    Read More
  4. No Image 25May

    부활 7주 목요일-모두가 하나 되는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대사제의 기도 끝부분입...
    Date2023.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56
    Read More
  5. No Image 25May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교회 회중은 많은 이가 하나가 된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서 한 하느님인 것처럼 ...
    Date2023.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6. No Image 24May

    부활 7주 수요일-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이치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세상에 두고 떠나며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이 기도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이 제자들을 미워한다고 하시면서도 제자들을 그 미워하는 세상에 보내시며 세상에서 빼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악에서 ...
    Date2023.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31
    Read More
  7. No Image 24May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하나의 뜻 ‘하나’는 ‘비슷함’을 포함하여 ...
    Date2023.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