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저 또한 그것이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년도 더 전에 결핵 환자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저는 그들로부터 자기들을 팔아먹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한 두 사람이 한 얘기지만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고
그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속된 말로 그 일을 때려 치려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사랑으로 그 일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결핵환자들의 시립병원을 방문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많지 않아서
정말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소대변을 받아줄 사람도
화장실까지 부축해줄 사람도 없는 환자들은
자기 침대 밑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거기에다 볼 일을 보고
그 옆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독한 약을 먹지만 먹는 것은 너무도 형편이 없어서
가뜩이나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그분들은
온갖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후원회를 조직하여 회원들도 하여금
손수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리고
우유라도 매일 드시게 해드리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돈이 아니라 몸소, 그러니까 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였는데
사랑이 아니라 자기들을 팔아먹는 사업이라니 너무 억울하였습니다.

양성을 맡았을 때
저는 정말 하기 힘든 얘기들과 조처들을
형제들에 대한 사랑으로 하였는데
그것을 저의 욕심으로 매도하였습니다.
너무도 분하여 양성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해줘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북한 돕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이런 얘기들은 당장에는 듣기 싫어서 그냥 오해라고 일소하거나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억울해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저에게 보내시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늘 불순물이 섞여 있습니다.
비록 사랑, 열성이 훨씬 더 크더라도 사업적인 성취욕이 섞여있고
사랑으로 하지만 나의 만족도 섞여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정화시켜줍니다.
설사 불순물이 하나도 없더라도 앞으로 잘못이 없도록
미리 마음가짐을 올바로 가지게 하는 예방약입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듣더라고
너무 억울해하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불의한 분이 아니시므로,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봉사하였고 지금도 봉사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보여 준 행위와 사랑을 잊지 않으십니다.
여러분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이웃에게 한 봉사와 사랑을 잊지 않으시니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리하면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게 될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말하느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는 것이
나의 만족을 위한 일인지 사랑인지 신경 써야 하고
나에게 맡겨진 일에 열성인지 게으른지 신경 써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원미혜 2009.01.23 15:38:32
    "우리가 하는 일은 늘 불순물이 섞여 있습니다. 불순물이 없더라도 앞으로 잘못이 없도록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해주는 예방약으로써 억울함을 받아들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나의 만족을 위한 일인지, 사랑인지 돌아보며..."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연중 제7주일(나해)

    십자가 아래에서. 며칠 전 저는 명동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는 엄청난 인파를 보고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단 가톨릭 신자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에 가슴아파...
    Date2009.02.22 By이대건 Reply2 Views1098
    Read More
  2. No Image 21Feb

    연중 6주 토요일-모든 이에게 모든 이로

    모습. 어제 우리는 김 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 모습이 영광스럽게 변하신 복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어제 저는 관위에 누워계신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를 드렸습니...
    Date2009.02.21 By당쇠 Reply3 Views1232
    Read More
  3. No Image 20Feb

    연중 제6주간 금요일(나해)

    어제부로 겨울 성소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저는 일반부 피정에는 조장으로 중고등부 피정에는 진행으로 이번 피정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피정은 제게 또 다른 묵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피정 프로그램을 짜면서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게 무엇을 던져줄 수 있...
    Date2009.02.20 By이대건 Reply2 Views1079
    Read More
  4. No Image 20Feb

    연중 6주 금요일-주님을 따르려면

    오늘 복음의 Key Words는 “주님을 따름” “자신을 버림” “제 십자가를 짐”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행위는 주님을 따르는 행위, 자신을 버리는 행위, 제 십자가를 지는 행위, 세 가지로 얘기되고 있지만 주님을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이기...
    Date2009.02.20 By당쇠 Reply2 Views1074
    Read More
  5. No Image 19Feb

    연중 6주 목요일-우리 삶의 사탄들

    저의 수도생활 경험에서 원수, 마귀는 한 번도 원수, 마귀의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원수, 마귀는 예쁜 여자의 모습으로 옵니다. 원수, 마귀는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 다가옵니다. 원수, 마귀는 선물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원수, 마귀는 비위를 맞추고...
    Date2009.02.19 By당쇠 Reply2 Views1121
    Read More
  6. No Image 18Feb

    연중 6주 수요일-사람이 보인다

    힘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10대, 20대 때 저는 창작열이 대단했습니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창작열이 넘쳐서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저의 수도생활의 관건이었습니다. 창작열이 만일 불순한 욕심과 결합되면 수도생활은 그것으로 끝...
    Date2009.02.18 By당쇠 Reply2 Views1194
    Read More
  7.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주님, 추기경 김 수환 스테파노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어제 바리사이들은 교만으로 인한 완고함 때문에 표징을 요구합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널려 있는 표징은 보지 못하고 새로운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제자...
    Date2009.02.17 By당쇠 Reply2 Views14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3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