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로마 백인대장의 종을 고치신 얘기는 마태오, 루카 ,
그리고 오늘 요한복음에 나옵니다.
그런데 얘기는 조금, 아니 어찌 보면 꽤 다릅니다.

무대가 가파르나움인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치유를 청한 사람이 요한복음에서는 왕실관리이지만
다른 두 복음에서는 로마 백인대장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 치유를 청한 사람이
요한복음에서는 유대인이고 다른 두 복음에서는 이방인입니다.
그래서인지 요한복음에서는 치유를 청한 왕실 관리를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봐야지만 믿는 불신자라고 나무라십니다.
그에 비해 다른 두 복음에서는 백인대장을
이방인임에도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하십니다.
왜 나무라실까?

제가 유심히 본 것은 치유를 청하면서 취한 태도입니다.
마태오와 요한복음은 상전들이 직접 예수께 와서 청원을 하지만
루카복음은 백인대장이 유대 원로들을 대신 보내어 청원을 합니다.
마태오복음은 애초에 예수님께서 오실 필요가 없다 하고
루카복음은 와달라고 처음에는 청하나 다시 사람을 보내
오실 필요가 없다고 하며 그 유명한 말을 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그러니 루카복음의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더 겸손하고, 더 깊은 믿음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요한복음의 왕실관리는 직접 찾아와
아들의 치유를 위해 직접 가주실 것을 청합니다.
종이 아니라 아들의 치유를 청하고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낳을 것이라는
그 중요한 말이 빠져있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다른 복음, 적어도 루카복음의 백인대장보다 약한 것입니다.
자기가 찾아와야 예수님께서 아들에게 직접 오실 것이라고 믿은 것이고
예수님께서 직접 가셔야지만 치유하실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왕실관리는 주님을 믿은 것이기도 하지만
믿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들에게 친히 가시면 나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아니 가셔도 나을 것이라는 것은 믿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종종 이러합니다.
내가 뭔가 해야 하느님께서도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내가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서운해서 성의를 보이지 않으실 것이라는 그런 믿음.
하느님께서 친히 손을 얹어주시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한 말씀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
한 푸닥거리를 하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조용히 짧게 기도하면 낫지 못하는 것 아닐까 불안한 믿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그럼에도 2009.03.23 11:05:53
    하느님과 거래하듯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 잘 모시고 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요한 수난기 묵상

    "빌라도는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그러자 유다인들은 “그 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Date2009.04.09 By당쇠 Reply5 Views1129
    Read More
  2. No Image 08Apr

    성주간수요일-예수님의 마음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당신을 배반하리라는 것을 ...
    Date2009.04.08 By서바오로 Reply2 Views1144
    Read More
  3. No Image 08Apr

    성주간 수요일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셨다. 빌라도가 다시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하...
    Date2009.04.08 By당쇠 Reply1 Views1246
    Read More
  4. No Image 07Apr

    성주간화요일-주님을 위해서라면...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오늘 하루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슬픈마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도서약을 통해 전 존재를 걸고 서약한 세가지 서약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가책에서 그렇습니다.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베드로의 그 당당함을...
    Date2009.04.07 By서바오로 Reply1 Views959
    Read More
  5. No Image 07Apr

    성주간 화요일

    "군대와 그 대장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여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인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베드로를 데리고 대사제의 저택 안으로 들어갔...
    Date2009.04.07 By당쇠 Reply3 Views1193
    Read More
  6. No Image 06Apr

    성주간월요일-사랑의 마음을 품고

    복음을 읽어 내려가면서 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떠올리니 두 부류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첫번째부류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위한 잔치 식탁에서 말없이 시중드는 마르타와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으며 말없이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는 마리아입니다. ...
    Date2009.04.06 By서바오로 Reply2 Views1029
    Read More
  7. No Image 06Apr

    성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유다는 군대와 함께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Date2009.04.06 By당쇠 Reply3 Views11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1199 1200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