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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오늘 요한복음과 요한 1서에 나오는 말씀들은 사랑 안에 계신,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머무를 때, 그분을 만나고 일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마치 그분의 사랑에 취한 듯 많은 사람들이 그 잔치에 초대되길 바라는 요한사가의 애틋한 연민을 봄바람의 향기와 같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말씀입니다. 바로 복음사가 안에서 한없이 넘쳐흐르는 그분의 마음이겠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준 유일한 단어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신비 안에 모든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음을 우리 신앙인들은 믿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자연스러워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병들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눈물 흘리며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일상 한 가운데서 나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에 어느 수도자의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그 부모님은 난소암 말기로 이제 죽음을 준비하며 병원 침대에 힘없이
누워계셨습니다.
아무런 음식도 드시지 못하기에 앙상한 뼈마디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그 동안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수도자는 어머니 옆에서 계속 웃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지만
어머니는 그 아들의 모습마저도 안쓰러운 듯 “빨리 죽어야 하는데”를 반복하시며
눈시울을 적시고 맙니다.
어머니와 아들 앞에 펼쳐진 그 고통의 무게를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저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머물러 있을 뿐이었습니다.
고통과 함께 있는 인생의 무게들 앞에 그저 우리는 머물러 있을 뿐이지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며 삶을 뒤돌아보고 나의 길이 어떠했는지 반성하고 뉘우칩니다.
고통의 신비 안에 머무르며 자신을 바라볼 때, 얼마나 소중한 삶이었는지,
나의 아들과 함께 있음이 얼마나 좋은 추억이었고 행복이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가운데서 이러한 사랑을 체험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고통받고 떠나보내며 눈물 흘릴 때 그 사랑의 소중함을 극도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뿐만 아니라 항상 그 사랑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해선 예수님 안에 머물러라. 그분과 함께 머무르지 않고서는 일상에서 그 사랑을 체험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을 때, 우리의 존재와 이 세상의 신비를 찾게 됩니다.
예수님과 호흡을 같이 할 때,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갈 때, 들에 핀 꽃과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형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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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쥬라블 2009.05.11 00:33:24
    오늘 하루는 새벽미사, 말씀 나눔, 거리의 간판, 버스 안에서의 통화...
    참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진실하게 우리의 삶을 나누던 형제의 모습에서...
    저의 부족한 사랑도 부끄러웠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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