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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거행하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에서 말하는 성인이란, 시성식이나 전통에 의해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은 분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생활하다 죽은 후 하느님과의 일치를 누리고 있는 모든 이들을 포함합니다.
성인들에 대한 공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종교 자유를 얻고 난 4세기 후반부터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들 무덤에 모여 예절을 거행해 왔습니다. 처음애는 순교자들만 공경해 오다가 신앙 때문에 고난을 당한 이들과 수도자, 동정녀들도 공경의 대상이 되면서 축일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역 교회들 사이의 친교로 다른 지역애서 공경하던 성인들의 축일도 거행되면서 성인 축일의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로마 교회와 안티오키아 교회 같은 중심 교회들은 일 년에 모두 거행하지 못할 만큼 많은 수의 성인 축일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축일 외에, 덜 알려진 성인들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축일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이 세워지게 된 배경입니다.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로 모든 성인들의 체험했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그리스도의 참 행복론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맞이하여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참된 행복의 의미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산상수훈은 신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설교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설교로 가파르나움 근처의 언덕에서 군중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5-7장에 기록되어 있고 루가복음에는 축소된 형태로 6장 20-2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설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를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상의 소금이 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들의 지침으로 주어진 진복팔단에서 산상설교는 시작됩니다.
구약성서는 하느님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의 옹호자(시편 107,39-43)이며, 하느님의 대리자인 지상의 왕이 가난한 자를 돌봐야 함(시편 72,1-4)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전통에 따르면 이방인의 유혹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여 끝까지 신앙을 지킨 사람들은 그들의 강직한 신앙심 때문에 가난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며, 그러한 가난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에 의한 것임을 제시하여 가난을 타파하여야 함도 아울러 보여줍니다. 이러한 가난은 구약의 후기, 즉 바빌론 유배와 로마인에 의한 지배상황에서 발생한 메시아사상과 결부되어, 메시아의 구원을 확신하고, 그러한 메시아의 구원사업에 참여하여 투신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자, 혹은 마음이 가난한 자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가난과 정신적인 가난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메시아사상을 매개로 서로 연결, 통일되어 있습니다.
산상수훈의 참된 축복은 가난한 자, 의로움에 굶주린 자, 슬퍼하는 자, 핍박받는 자들에게 내려지며 바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 건설이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또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예언자적 선언이기도 합니다. 종말론적인 개념으로서의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을 선언하고 이 하느님 나라의 사명을 위해 인간의 결단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인간의 결단에 대한 요청과 예언자이면서 교사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산상수훈은 초대 교회공동체의 윤리적 기준에 잘 조화되며 인간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윤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은 인간을 구속하는 율법이 아니라 인간이 온갖 억압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복을 제시해 주는 기쁜 소식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인들이 살았던 산상수훈의 삶을 우리 또한 살아 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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