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저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영화로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다들 보셨나요?

그 주인공은 여러 곳을 다니면서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음식을 만들고자 힘을 씁니다.

한편,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은 식객에 나오는 요리사들을 찾아서 시간을 내고,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참, 음식이라는 것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종종 우리가 식당에서 먹으면서 참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엄마가 끊여주시던 된장찌개와 같은 음식입니다.

어느 유명한 요리사가 말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나의 어머니이다.”
참, 아이러니하죠.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동료들과 술도 한 잔씩하고, 산에도 가고, 각자의 취미활동들을 합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면 일상은 그대로이고, 때로는 탈출의 후유증을 앓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과 독서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당신을 맛보라고 하십니다.

때로는 갈 길을 몰라서 방황하는 이들,
조금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이들,
현실이 너무 고통스러워 잠시 떠나고 싶은 이들,
내 삶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이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무기력해진 우리에게
당신을 내어주십니다.

기왕이면 근사하게 산삼 같은 것으로 자신을 내어주시면 좋을텐데,
이 분은 어디서나 흔하디흔한 빵으로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이는 늘 함께 하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입니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함께 하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입니다.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이 아니라 가장 흔한 것으로 자신을 내어주심은
당신 스스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심이며,
누구나 쉽게 찾고 맛볼 수 있게 하심입니다.

우리는 이제 휴식을 취하고 힘을 얻기 위해 멀리 돌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의 삶 안에 당신 스스로 빵이 되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일탈을 꿈꾸기보다 일상 안에 숨어있는 생명의 빵을 맛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맛 집을 찾아다니기보다 어머니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고 숨 쉬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실 것입니다.
이 맛을 잘 기억해두십시오.
미사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이 맛을 잘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돌아와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09.08.17 09:41:13
    "일탈을 꿈꾸기보다 일상 안에 숨어있는 생명의 빵을 맛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에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8.17 09:41:13
    그렇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일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 분을 만날 수 있고
    그분을 느낄 수 있도록까지 배려 하셨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가장 흔한 것에서 가장 귀한 것을 만나는,
    세상의 논리를 뒤집는 보물찾기 기적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만나고 못 만나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우리을 이렇게 까지 믿어주신다는 자긍심으로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한 주"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솔방울소리 2009.08.17 09:41:13
    참으로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 주님의 맛을 보고 감사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26주일 "무저항"

    연중 제26주일 (사부님 대축일 9일 기도 셋째 날)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먼저 오늘 복음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보면, 1) 요한과 제자들이 예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들을 막아야 하는가 아니면 막지 말아야 하는가의 문제에 ...
    Date2009.09.26 By알로이 Reply1 Views1050
    Read More
  2.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감추어진 말씀

    오늘의 복음은 짧습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
    Date2009.09.26 By당쇠 Reply2 Views1009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간 금요일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책에도 나오고, 영화도 있고,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람, 체험한 사람들의 간증이나 증언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혹하고, 절로 흥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Date2009.09.25 By이대건 Reply1 Views914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금요일-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

    보통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즉 자신의 평판이 어떤지 궁금해 합니다. 궁금해 하는 정도를 넘어 연연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을 놓고 볼 때 다른 사람의 평판에 연연하는 것은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연연하게 될 때 다른 ...
    Date2009.09.25 By당쇠 Reply3 Views970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간 목요일

    마음에 응어리가 있으면 사람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가 죄 중에 있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조그만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조그만 틈이 점점 커져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의 생활은 활기를 잃고 무언가 삶에서 삐거덕 거리는 ...
    Date2009.09.24 By이대건 Reply0 Views895
    Read More
  6. No Image 24Sep

    연중 25주 목요일-호기심과 관심

    누굴까? 정체에 대한 호기심. 호기심. 옛날 수덕생활에서는 호기심을 아주 나쁘게 봤습니다. 그 영향인지 수도자가 호기심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저도 별로 좋게 생각지 않습니다. 길을 가다가 마주 오는 수도자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면 민망합니...
    Date2009.09.24 By당쇠 Reply2 Views1045
    Read More
  7.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수요일-산뜻한 출발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몇 년 전 무전 순례를 떠날 때 침낭 하나만 가지고 떠났습니다. 아직 ...
    Date2009.09.23 By당쇠 Reply3 Views11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52 1153 1154 1155 1156 1157 1158 1159 1160 1161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