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1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얼마 전 어떤 신자분과 대화를 하면서
교도소에 계신 분들에 대해 제가 얼마나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도자라고 해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아무튼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전에는 결핵 환자들을 위해서 일했고,
요즘은 북한과 탈북자들을 위하여 일하는데
이 분들을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들이 아니고
대개 가난한 사람이거나
고통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을 크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부자들이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을까 한탄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 짝이었지요.
어떤 부자에게 산동네 아이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하니까
요즘 쌀도 남아도는데 왜 라면을 먹느냐고 하였답니다.
너무도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모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만남이 이루어져야 그 처지를 알 수 있는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만남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사는 동네가 다르고 유유상종이기에 만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만나는 것은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것이기에
부자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찾아오지 못할 것이고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문을 열어놔도 감히 찾아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오늘 사람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주님께 데려옵니다.
주님께서는 능력의 주님일 뿐 아니라
자기들을 따듯하게 맞이하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로 데리고 가십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서기 매우 힘들었을 그를 배려하시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시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대1 인격적으로 그와 만나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을 그의 귀에 대시고
당신의 침을 그의 혀에 발라주십니다.
어찌 보면 더럽습니다.
옛날에는 침이 치유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침을 혀에 바르신 것이지만
주님께서는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에파타”라는 말씀 한 마디로 낫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그렇게 하심은 그저 치유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정성을 다 기울이시는 것이고
당신을 환자와 섞으시는 것이며
당신의 사랑을 육화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하신 것은 결국 치유가 아니라 사랑이고
그 사랑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귀가 열림과 동시에 마음이 열렸을 것이고
묶여있던 모든 기능들도 같이 풀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고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지만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더욱더 널리 알렸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못합니다.
반대로 들으면 말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러므로 귀가 열린 그들이 이제 주님께 대한 Speaker들이 된 것처럼
우리가 주님 사랑의 Speaker가 되지 못함은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귀가 막혀 있고 사랑의 마음이 닫혀 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제발 좀 열리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귀가 제발 열리고
사람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사람들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라 하십니다.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야
주님 말씀의 장애자들이 아니라 주님의 Speaker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님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6 13:15:17
    "주님이 하신 것은 결국 치유가 아니라 사랑 입니다."

    어제 TV에서, 보호자가 없는 여자 친구가 몹쓸 병에 걸렸는데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자기 등록금으로 병원비를 충당 해 가며
    여자 친구를 위로 해 주고 진정으로 사랑 해 주는 모습을 보고
    감격하고 회개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생활 풍토인데 더구나 젊은이 인데..
    그래도 어느 하늘 밑에는 그런 고귀한 사랑이 있음을 감사 했습니다.

    희생제물이 되는 사랑을 해야 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9.06 13:15:17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물리적인 도움을 주는 행위에
    주는 자의 우월성이 묻어있지는 않았는가,
    받는 사람의 자존심까지 고민하는 전인적인 만남이
    요구됨을 오늘 예수님의 태도에서 배웁니다.

    내가 나누는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은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받은 것임을,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예수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생색을 내고 나팔을 불었던
    지난날의 제 자신의 유치한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운 거지요.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Oct

    연중 제 27주일-좋으신 하느님의 좋은 뜻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혼인의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입니다. 옛날에는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당사자들은 알지도 만나보지도 못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중매를 통해서든 집안끼리 알아서이든 어른들...
    Date2009.10.04 By당쇠 Reply3 Views1326
    Read More
  2. No Image 03Oct

    한가위 대축일-모든 것이 다 하느님이 이루신 것!

    명절이 대개 그러하지만 특히 한가위 명절은 명절을 지낼만한 사람에게 명절이지 모든 사람에게 다 명절인 것은 아닙니다. 애쓴 만큼 수확이 풍성한 사람은 그 보람을 사람들과 나눌 때 배가 되기에 명절답게 명절을 지내겠지만 한 해 농사가 쫄딱 망한 사람에...
    Date2009.10.03 By당쇠 Reply2 Views1171
    Read More
  3. No Image 02Oct

    수호 천사 축일-우리는 모두 수호천사다!

    오늘은 수호천사 축일입니다. 천사가 하느님 존재, 인간 존재와 같이 어떤 존재 또는 존재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천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Date2009.10.02 By당쇠 Reply3 Views1366
    Read More
  4.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교의 달, 로사리오 성월을 시작하는 오늘 우리는 24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하느님의 작은 꽃으로 자신의 짧은 한 생을 불태운 한 여인의 삶을 기념합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그녀는 가르멜회의 수도자였고, 예...
    Date2009.10.01 By이대건 Reply1 Views1272
    Read More
  5.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사랑 받는 아기처럼

    오늘은 성녀 데레사의 축일입니다. 성인들 중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파두아의 성 안또니오와 함께 가장 사랑 받는 성인이십니다. 왜 사랑을 받으실까요? 여러 면에서 얘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아기 예수의 성녀이시기에 사랑 받으심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
    Date2009.10.01 By당쇠 Reply3 Views2087
    Read More
  6.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수요일-사랑으로 가는 길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과 관련한 세 가지 경우에 대한 얘기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스스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예수님께서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대답하십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께서 따르라고 하셨는데 아버지 장사를 치루고 따르겠다고 하니 예수님께...
    Date2009.09.30 By당쇠 Reply4 Views1170
    Read More
  7.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당쇠 김 찬선 천사?

    天使는 하늘의 사신이라고 풀어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며 하느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오늘 복음...
    Date2009.09.29 By당쇠 Reply2 Views12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9 1150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1157 1158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