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08 추천 수 0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거의 모두 남이 내 맘에 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옹졸한데도 그 옹졸한 맘에 들기를 남에게 바랍니다.

마음이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데도 그 맘에 들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거의 모두 내 맘에 들지 않고 그래서 미워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다 내 맘에 들기를 바라기에 생기는 것이지

반대로 내가 네 맘에 들려고 하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마음에 들어가는 것이 어찌 가능합니까?

그 작은 마음 때문에 모든 것이 맘에 들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내 안에 미움이나 불만이나 분노가 있다면

그것은 백이면 백 다 바라는 마음 곧 욕심 때문이고,

내 마음이 바다같이 넓지 않고 옹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성심을 바다에 비겨 성찰하고자 합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라고 하였지요.

가장 좋은 선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이 상선입니다.

시편 말씀처럼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우리가 깨닫고 맛보게 된다면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좋으신 하느님은 물과 같기에

가장 낮은 사람이 그분을 깨닫고 맛보게 되지요.

 

물은 거슬러 흐르지 않고 아래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장 낮고 겸손한 사람에게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바다야말로 가장 낮고 그래서 모든 물은 결국 바다로 흐릅니다.

바다는 가장 낮기에 가장 크고 넓으며

가장 크고 넓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영성적으로는 겸손이 바다이고 겸손한 마음이 바다입니다.

겸손한 마음은 자신을 가장 낮추지만 그러기에 모든 것을 수용합니다.

사랑도 가장 많이 수용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다고 하시며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당신에게 와서 배우라고 하시고,

그리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 성심은 겸손하고 온유하여 바다와 같이 넓고,

그래서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런데도 마음이 부대끼지 않고 안식을 누릴 수 있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주님의 마음을 닮으려는 이유는 마음의 안식 때문이 아닙니다.

앞서 봤듯이 바다와 같이 낮고 넓은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을 수용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성심에게서 배우려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도 감성적인 사랑이 아니라 수난의 사랑 곧 Passio입니다.

 

수난의 사랑이란 아버지 뜻대로 우리를 위한 속죄 제물로 당신을 바치는 사랑이고,

그래서 우리의 죄를 당신의 죄로 삼으시는 사랑이며,

그 마음이 어떤 상처를 받아도 그 상처로 우리 상처를 낫게 하시려는 사랑입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을 굳이 인간의 것과 비교한다면

어머니의 마음과 어머니의 사랑일 것입니다.

 

언젠가 고백성사를 주는데 한 분이 성사를 보시며

당신은 죽을죄를 지었다며 통곡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려

무슨 죽을죄를 지으셨냐고 여쭈니 이혼하셨다는 거였고,

그래서 연세가 있으신데 어찌 이혼하셨냐고 또 여쭈니

당신이 아니라 당신 아들이 이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아들이 이혼한 죄가 당신의 죄라고 생각하시는 거였습니다.

어미의 사랑은 아들의 죄를 당신의 죄로 받아들이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성심을 닮고 이런 어미의 사랑을 닮는다면

죄를 지었다고 그저 형제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고,

형제의 죄로 마음이 상처받았다고 징징대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형제의 죄를 마음 아파하고 그 죗값을 대신 치르려 할 것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지 돌아봅니다.

상처를 줘도 상처받지 않으려는 수준입니다.

죄를 지었다고 형제를 맹비난하지는 않고 조금 마음 아파하는 수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5:43
    22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br />(사랑을 보고, 배우고, 키우다)<br />http://www.ofmkorea.org/495139<br /><br />21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br />(분노와 연민에 대하여) <br />http://www.ofmkorea.org/410529<br /><br />20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너의 미움에서 나의 사랑에로)<br />http://www.ofmkorea.org/362500<br /><br />1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잃은 양과 썩은 사과 중에 나는?)<br />http://www.ofmkorea.org/232869<br /><br />1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이심전심)<br />http://www.ofmkorea.org/125625<br /><br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마음의 폭력인 미움)<br />http://www.ofmkorea.org/105946<br /><br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알면서도 모르는 하느님 사랑)<br />http://www.ofmkorea.org/78858<br /><br />13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br />http://www.ofmkorea.org/54075<br /><br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우리가 받은 것은 사랑이지 동냥이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32028<br /><br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같이 아파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174<br /><br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심장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2694<br /><br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넉넉한 마음, 편한 멍에)<br />http://www.ofmkorea.org/13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5:09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넉넉한 마음, 편한 멍에)<br />http://www.ofmkorea.org/13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4:40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심장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26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4:08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같이 아파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17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3:44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우리가 받은 것은 사랑이지 동냥이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32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3:15
    13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br />http://www.ofmkorea.org/5407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2:43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알면서도 모르는 하느님 사랑)<br />http://www.ofmkorea.org/788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2:22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마음의 폭력인 미움)<br />http://www.ofmkorea.org/1059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1:57
    1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이심전심)<br />http://www.ofmkorea.org/1256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16 05:11:31
    1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br />(잃은 양과 썩은 사과 중에 나는?)<br />http://www.ofmkorea.org/23286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l

    2023년 7월 1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7월 1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마태 8,13) 네가 믿은 대로 하느님께는 무엇을 강요할 ...
    Date202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2. No Image 30Jun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치유를 원하는 나병 환자를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기적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감추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병의 치유를 ...
    Date202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9
    Read More
  3. No Image 30Jun

    연중 12주 금요일-안 고쳐주시는 선의에 대한 믿음

    복음을 보면 믿음의 수준을 보여주는 여러 청원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주님께 치유를 청하는 겁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의 나병 환자가 자기의 치유를 청하는 것...
    Date202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90
    Read More
  4. No Image 30Jun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마태 8,4) 사제의 확증 나병 환...
    Date202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7
    Read More
  5. No Image 29Jun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
    Date202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3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부담은 적게, 사랑으로 크게!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없으면 안 되는가? 두 분 없으면 교회가 유지될 수 없다는 건가?   그럴 리 없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가 없어도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 다른 사도를 쓰실 겁니다.   오늘 주님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당신 교회는 당신이 세우신다고. ...
    Date202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661
    Read More
  7. No Image 28Jun

    연중 12주 수요일-믿음과 하느님 체험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주셨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명사이고 믿음의 아버지입니다. 오늘도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믿었다고 전합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믿음의 새로운 차원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누...
    Date2023.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