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10.04.04 06:14

주님 부활 대축일

조회 수 1135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빈 무덤은 텅 빈 충만, 비워야 채울 수 있음!
십자가는 생명, 죽어야 열매 맺을 수 있음!”

한 형제로부터 성 금요일에 받은 문자입니다.

빈 무덤.
텅 빈 충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삼일의 저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덤, 이것이 지금 나이다.”
“주님께서 ‘나’라는 무덤 안에서 지금 죽어 계시거나 아니 계시다.”
성 목요일 만찬 미사를 마치고 성체를 무덤 감실에 모신 다음,
늘 기도하던 경당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성체가 아니 계신 경당이 그렇게 쓸쓸하고 허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 군에 있을 때 제가 있던 부대에는 성당이 없어서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곤 하였는데
늘 성체가 모셔져 있던 성당에 익숙하던 저이었기 때문인지
기껏 예배를 보고나서도 한 구석 허전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예수 부활하셨도다!”라는 말이 거슬렸습니다.
예수가 부활한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예수가 2천 년 전에 부활한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예수가 저 이스라엘에서 부활한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예수가 아무리 부활하였어도
그분이 내 안에 아니 계시고
그분이 내 안에 살아 계시지 않는다면
그의 부활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식을 바다에게 빼앗기고 마음이 휑뎅그러한 어머니에게
봄이 오고 꽃이 핀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자식이 실종된 어머니에게 자식의 부활이 중요하고
다른 자식의 부활이 아니라 내 자식의 부활이 중요하듯
나의 주님이 내 안에서 부활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나의 주님께서 그렇게 낯선 사람이 되셨습니까?
어찌하여 나와 상관없는 이스라엘의 예수가 되어버렸습니까?
주님께서 낯선 사람이 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예수님은 저 부산에 계시다고 느끼고
내가 주님을 저 이스라엘로 쫓아버린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내 안에서 내쫓은 것입니다.

아니 계셔도 괜찮은 분으로 생각함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귀찮은 존재처럼 여김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는 주님을 내쫓은 것입니다.
나의 일에 몰두함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하지 않고 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함으로써
주님을 쓸모없게 만들어 내쫓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주님을 찾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분은 무덤에 아니 계시니
주님이 살아 계신 곳으로 찾아가야겠습니다.
어디가 주님이 살아 계신 곳입니까?
아니 계신 곳이 있습니까?
어디든지 다 계시지요.
그러니 모셔 들여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무덤에서 성전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성전 정화입니다.
다른 것들을 들이고 주님을 내쫓았던 저의 성전을
이제는 다른 것을 내쫓고 주님을 모시는 성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무덤으로 치자면
주님이 아니 계신 빈 무덤이 아니라
주님을 모시기 위해 다른 것들을 비운 빈 무덤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4.04 16:20:49
    파도 처럼 밀려오는 고통을 충실히 받아 들이고
    지금 여기에서 작은 사랑을 삶으로 살아가서
    우리 주님의 부활 기쁨을 함께 하고 나누겠습니다.

    부활 聖夜 미사에
    당쇠 신부님의 지휘와 함께 거룩하게 주님께
    영광 드리는 성가는 주님의 부활을 실감케 해 주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04 16:20:49
    쥬라블님!
    저를 통해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느끼신다는
    님의 격려의 글은 이 부활의 날에 주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
    사랑이다 싶어, 뛸 듯이 기쁘면서도,
    한 편으론 묵상이 부담스러워 언제 그만 둘지
    제 자신도 모르는 저에게 격려의 글은 부담이 되는
    이 인간의 양면성은 이 세상을 떠나지 않는 한 벗어날 수 없는 건가요?
    기쁜 나날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4.04 16:20:49
    늘 방문 하시여 말씀을 묵상하시는 요셉 형제님의 열정을 통해서도 부활 하신 예수님을 느낍니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 부활의 기쁨 함께 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04 16:20:49
    그래요.
    성삼일을 분주하게 지내면서
    늘, 갖는 느낌이지만, 예수님만 부활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기도 하지요.

    어떤 분으로부터 받은 부활 메시지에
    “겨울이 가고 봄이 왔듯이 죽음이 가고 생명이 왔어요.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그렇습니다.
    혹독한 겨울,
    그 겨울도 지나가고 믿기지 않던 봄이 정말 찾아왔네요.
    더 이상 무엇을 믿지 못해 비움을 망설일까요.

    진심으로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4.04 16:20:49
    축하 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 ?
    홈페이지 당쇠 2010.04.04 16:20:49
    주님 부활 대축일 , 모두 축하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연중 8주 토요일-권한으로 권력을 삼지 말지니!

    수석사제들, 율법학자들, 원로들. 이들은 예수님 당시 기득권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허용한 성전에서의 상행위를 예수님께서 혁파하자 무슨 권한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 오늘 따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검찰의 기소 독점권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소할...
    Date2010.05.29 By당쇠 Reply4 Views1048
    Read More
  2. No Image 28May

    연중 8주 금요일-하느님 사랑의 그 포악성

    오늘의 복음은 다소, 아니 매우 충격적입니다. 주님의 분노와 폭력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분노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가? 주님께서는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장사꾼의 소굴을 성전...
    Date2010.05.28 By당쇠 Reply4 Views1079
    Read More
  3. No Image 27May

    연중 8주 목요일-빛의 하느님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의 이 간청은 우리 신앙인들의 전형이 되어 매일 미사 때마다 우리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
    Date2010.05.27 By당쇠 Reply1 Views986
    Read More
  4. No Image 26May

    연중 8주 수요일-착시현상

    어제 주님을 따름에 따르는 것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는 베드로의 말에 당신을 따르면 박해도 따르지만 이 세상에서 백배의 보상도 따른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이제 주님을 따라 제자들은 예루살렘으...
    Date2010.05.26 By당쇠 Reply1 Views964
    Read More
  5. No Image 25May

    연중 8주 화요일-주님을 따름에 따르는 것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이 말은 앞선 복음에서 주님 따르기를 거부한 사람을 보고 베드로가 하는 말입니다. 자기들은 이 사람과는 다르다는 의기양양함이 느껴지고, 주님으...
    Date2010.05.25 By당쇠 Reply2 Views1028
    Read More
  6. No Image 24May

    연중 8주 월요일-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오늘 복음의 인물은 청하는 자의 훌륭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우선 달려옵니다. 청하는 자...
    Date2010.05.24 By당쇠 Reply2 Views954
    Read More
  7. No Image 23May

    성령 강림 대축일-얼(정신) 차리십시오!

    군대에 가면 얼차려라는 것을 합니다. 군인 정신이 빠지고 썩어빠진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군인 정신을 다시 살리고 군기를 세우기 위해서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정신 나간 놈 또는 얼빠진 놈이라고 욕을 하는데 얼이 빠지면, 즉 정신이 나가면 아무 것...
    Date2010.05.23 By당쇠 Reply2 Views10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4 1115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