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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간장이 녹아내리는구나.”

돌아보면 얼굴 붉어질 일들이 많지만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잘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고통을 하소연해왔을 때 그저 들어주었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 저는 그러기보다 욥기의 친구들처럼
고통이 왜 왔고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등등,
훈수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통의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듣고자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해답을 들려주면 정말 고마운 것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훈수를 들으러 오는 것 아닙니다.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고통을 견뎌낼 만한 사랑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오늘 한탄하듯 하소연합니다.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이렇게 자기 곁에 있으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줄 사람이 없자
욥은 시선을 하느님께 돌립니다.
살갗이 벗겨지고 간장이 녹아내린 그 몸으로
하느님을 꼭 보고 말겠다고,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꼭 보고 말겠다고 이를 악 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결기가 필요합니다.
고통을 당할 때 고통에 허우적거리지 않고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을 보고,
고통 때문에 하느님을 꼭 만나 뵙고야 말겠다는 결기가 필요합니다.
고통이 값싼 것이 되게 해서는 안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고통을 주신 것은
그 비싼 대가를 치루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싼 대가로 하느님을 얻어 만나라는 것입니다.

고통도 당하고 얻는 것도 없으면 인생을 잘 못 사는 것입니다.
고통이 너무 크다고 허우적거리기만 하면 최악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이 클수록 얻는 것이 더 많아야 합니다.
가장 큰 고통을 당하면 가장 큰 선물인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고통이 억울하지 않으려면
오늘 욥처럼 하느님을 뵙고야 말겠다는 결기를 지니도록 합시다.
제 주변에 요즘 앓는 분, 특히 암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의 매일 기도 주제인데
이 분들이 이런 결기를 가지고 암과 싸우기보다
하느님과 씨름을 하기를 이 아침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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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30 22:36:13
    나의 삶에 지름길이 있다고 해도 하루 하루가 가시밭길 같습니다.
    저를 위시해 주변사람들, 고통없이 사는 사람들 보기 힘들어요.
    다만, 자신들의 고통을 내색하지 않는것 뿐이지요.

    고통없는 인생 없다고 봅니다.
    고통중에도 기쁨과 평화, 행복 느끼며 산다면 잘 산다하겠지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09.30 22:36:13
    그렇습니다.

    고통이 고통으로만 끝난다면 그것처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런 하느님이시라면 삶에서 당하는 억울한
    고통을 굳이 감내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말입니다.

    더 이야기 하면 만약,
    인간의 진정한 성숙마저도 고통 없이 성숙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그것처럼 불공평한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런 하느님이시라면 전 그런 하느님 믿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하느님은 하느님도 아닐 겁니다.

    오늘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공의로우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고통 없다고 행복해 할 것도 아니고
    고통에 처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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