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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주님의 대부분의 말씀이 그러하지만 이 말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지당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전에는
아무리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라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기도 못지않게 마르타처럼
주님을 위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주님 사업에 소극적인 형제들에 대해
열성이 없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느님 사업에 열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소극적이면 열성을 더 내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요즘 와서는 할 수 있으면 열심히 하자는 것이지
꼭 그래야 하고 누구든지 그래야 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실상 많은 일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한다는 그 강박적 생각이 만들어낸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동안 하느님이 소외되고 사람이 소외됩니다.
일이 많을수록 더 그러 합니다.
사람들은 일의 협력자이거나 도구입니다.

며칠 전, 지난 토요일 갑자기 장례 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웃 본당 신부님이 안 계신데 갑자기 장례가 난 것입니다.
한우리 젊은이들과 임진각과 땅굴 순례가 잡혀 있었지만
이 미사를 주례하고 합류하였습니다.
저의 어머니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40년 이상을 홀로 사셨습니다.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분이셨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것은 야쿠르트입니다.
당신 집에 온 사람들을 절대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한 결 같이 야쿠르트를 꼭 대접하셨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할머니에게 야쿠르트는
가히 성체와 성혈의 성사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진실하게 만나게 한 것이어서일 것입니다.

저를 반성했습니다.
저는 참으로 많은 일을 도모하고
따라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많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합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회의를 같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이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만 만나는 것은 드뭅니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이 농담 삼아 가끔 얘기하듯
회의(會議)에 회의적(懷疑的)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일을 하더라도
하느님과 사람을 위한 일이 되게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을 아무 것 없어도 만나는 것입니다.
굳이 뭐가 필요하다면 야쿠르트 하나 정도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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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나그네(2) 2010.10.05 23:31:46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는 사람들을 마음안에서 만나네요. 사랑은 마음 안에서 만나는 것이기에...그 가슴에 사랑의 별들이 쌓여 죽은 행성이 아니라 영원히 빛나는 항성이 되어 오늘도 우리의 맘을 비추는 듯 합니다.
  • ?
    홈페이지 지금 2010.10.05 23:31:46
    아주 작은것에 흔들리며
    그 작음속에서 빛을 만난다
    야구르트 한병의 사랑 하느님 사랑이시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0.10.05 23:31:46
    "하느님이 소외되고 사람들이 소외되는"
    일을 위한 일에서 벗어나

    이제 일 없이도
    그저 함께 하는 만남에 익숙해진다면,

    하느님과도
    그저 함께 있음만으로도 족하겠지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10.05 23:31:46
    그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오로 사도를 좋아합니다.
    왜냐면, 성인이기도 하고, 또 모든 성인이 그렇지만,
    바오로 사도의 인간적인 솔직함과 담대함에 많은 용기를 얻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그 이중성 안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문득, 예레미아서 31장 34절의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주며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러니 다시는 이웃이나 동기끼리
    서로 깨우쳐 주며 야훼의 심정을 알아드리자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나는 어떤 사람과도 바로 상의 하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라고 했던 구절과 연결이 되며, 자신만이 옳다는 완고함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겸손과 자긍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제 안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이중성 안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겸손과 자긍심을 갖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굳이 뭐가 필요하다면 야쿠르트 하나 정도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시작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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