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2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안 보면 오히려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고 그래서 한 마디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숫제 안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보다
안 보이는 하느님 사랑이 오히려 쉽지 않을까요?

그런가 하면 정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기도하러 가서 오로지 하느님과만 대면하려고 하는데
자꾸 이웃들과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 저의 생각이 머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것 다 두고 떠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며, 아니 그때를 대비하여
모든 것 초월하고 하느님 앞에만 오롯이 있고자 하지만
어느새 제 생각은 이웃에게 가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보여서 사랑하기가 쉽지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아서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꼴 보기 싫어 보는 것을 단념할 때 사랑은 애초에 불성립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그 먼 과정이 첫 단계에서부터 멈추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의 여정은 여러 단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부산 한우리 음악회 때입니다.
그때 만났던 피아니스트 중의 한 분이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연주 수준이 올라갈수록 다른 이의 연주에 관대해지고,
누구의 연주를 통해서도 배운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연주론이 아니라 뛰어난 덕론입니다.
덕이란 선과 관련한 능력인데
사랑은 덕 중에서도 이 선을 사랑하고 나누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에 수준이 있고 단계가 있습니다.

사랑의 수준이 낮을수록 폐쇄되고 축소된 자기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자기중심적으로 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수준이 낮을수록 꼴 보기 싫은 것투성이고
그 까다로운 자기 기준 때문에 선을 악으로 만듭니다.
사랑의 수준이 낮을수록 선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사랑의 수준이 낮을수록
보잘 것 없는 인간에게 하느님 수준의 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의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쓰레기투성이고
쓰레기이니 보기 싫어 외면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자기가 없어지기에
까탈스런 자기 기준으로 선을 사랑하지 않고
그대로의 선을 볼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게 됩니다.
선을 쓰레기로 만드는 수준 낮은 사랑에 비교하면
수준 높은 사랑은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사람의 선을 보고 사랑하며
하느님에게서는 하느님의 선을 보고 사랑합니다.
보일만큼 작은 인간의 선도 사랑하고
너무 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선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에는
작은 선을 사랑하는 단계에서 큰 선까지 사랑하는 단계가 있고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사랑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보이는 것을 사랑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랑에 올라갈 수 있겠습니까?
첫 계단을 밟지 않고 높은 단계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1.06 21:35:21
    나에게서 벗어나 모든 이에게 관대하여 포용하고
    상대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어 살리는 사랑을 해야 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Feb

    연중 8주 월요일- 회개, 시선의 전환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그분 앞에서 기도하고 불의에서 돌아서라. 그분께서 너를 이끄시어 어둠에서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자처럼 죽은 이에게서는 찬양이 그치지만, 건강하게 살아 있는 이는 주님께 찬미를 드리리라. 주님...
    Date2011.02.28 By당쇠 Reply4 Views795
    Read More
  2. No Image 27Feb

    연중 제8 주일- 하느님 대신 어머니가 되어

    “여인이 제 젖먹이를 어찌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인간은 자주 자기 경험대로...
    Date2011.02.27 By당쇠 Reply3 Views895
    Read More
  3. No Image 26Feb

    연중 7주 토요일- 하느님께서 주셨다 함은

    “그분께서는 정해진 날수와 시간을 그들에게 주시고, 그들은 주님의 다섯 가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여 그분께서는 여섯 번째로 그들에게 지성을 나누어 주시고, 일곱 번째로 그분의 능력들을 해석할 수 있는 이성을 주셨다. 그분께서는 분별력...
    Date2011.02.26 By당쇠 Reply1 Views826
    Read More
  4. No Image 25Feb

    연중 7주 금요일- 생명을 살리는 친구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친구. 한자어인 ...
    Date2011.02.25 By당쇠 Reply3 Views873
    Read More
  5. No Image 24Feb

    연중 7주 목요일- 사랑을 테스트하지 말라!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은가?’ 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인자함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
    Date2011.02.24 By당쇠 Reply5 Views900
    Read More
  6. No Image 23Feb

    연중 7주 수요일- 어리석음을 모르는 어리석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지혜를 받드는 이들은 거룩하신 분을 섬기고, 주님께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신다.” 지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반대로 어리석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집...
    Date2011.02.23 By당쇠 Reply1 Views847
    Read More
  7.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사랑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라!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반석 ...
    Date2011.02.22 By당쇠 Reply1 Views8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1085 1086 1087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