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주님의 치유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뜩치 않지만 그래도 고쳐주지 않을 수 없으니
무성의하게 고쳐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태생소경의 경우는 청하지도 않는데도 다가가서
묻지도 않고 눈을 뜨게 하십니다.
좀 더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기까지 정성껏 치료하십니다.
이에 비해 오늘은 그냥 “알았으니 가봐!”하는 식입니다.
왕실 관리라 뭔가 시건방졌을까요?
기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나무라시는 것으로 보아
청하면서도 완전한 믿음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못마땅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때가 있습니다.
뭔가를 청하는데 그의 태도나 짓거리를 보면 들어주고 싶지 않지만
저의 고상한 품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청을 들어주는 경웁니다.
저의 고상한 품위가 누구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잘 하면 들어주고 잘못하면 안 들어주거나,
누가 사랑스러우면 들어주고 미우면 안 들어주거나,
겸손하게 청하면 들어주고 건방지게 청하면 안 들어준다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 높은 사랑이 못 되지요.
모세도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약을 올리고 도전했지요.
당신의 사랑에 배반을 하고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벌을 내리시려 할 때 모세는 어찌 당신답지 않게
그러시려고 하느냐고 여쭙고 주님은 벌을 거두십니다.

실상 하느님께서 우리의 짓거리를 봐서 사랑을 베푸신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편 기도처럼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것을 보아 사랑도 주시고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신 사랑의 원리에 의해 사랑하시고,
당신 사랑의 원리에 따라 꾸짖고 벌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이런 마음을 대변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게 매번 새로운 창조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전의 우리의 행위들은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쩨쩨하게 우리 과거의 잘못을 들먹이며
그것을 약점 잡아 꼼짝 못하게 하시지 않으시겠답니다.
과거의 우리에서 우리를 풀어주고 새로운 우리가 되게 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새 창조로 우리가 당신의 즐거움과 기쁨이 되게 하시겠답니다.
하는 짓마다 밉상스럽고 못마땅한 우리가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순시기,
주님의 이 새로운 창조의지에 우리도 사랑으로 부응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회개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부활 제 6 주일-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떠나십니다.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는 것입니다. 떠나...
    Date2011.05.29 By당쇠 Reply1 Views984
    Read More
  2. No Image 28May

    부활 5주 토요일- 지금, 여기에 충실한 부활의 삶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
    Date2011.05.28 By당쇠 Reply0 Views746
    Read More
  3. No Image 27May

    부활 5주 금요일- 나는 주님의 친구인가?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오늘 주님은 당신의 제...
    Date2011.05.27 By당쇠 Reply0 Views996
    Read More
  4. No Image 26May

    부활 5주 목요일- 규정은 최소화, 자유는 최대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성령 기도회를 가면 강의나 강론...
    Date2011.05.26 By당쇠 Reply0 Views708
    Read More
  5. No Image 25May

    부활 5주 수요일- 완벽한 상호내주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
    Date2011.05.25 By당쇠 Reply2 Views842
    Read More
  6. No Image 24May

    부활 5주 화요일-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죽다가 살아난 사실을 전합니다. 그런데 돌에 ...
    Date2011.05.24 By당쇠 Reply0 Views828
    Read More
  7. No Image 23May

    부활 5주 월요일-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 얘기하...
    Date2011.05.23 By당쇠 Reply2 Views8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65 1066 1067 1068 1069 1070 1071 1072 1073 107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