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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기도를 부탁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기도드려 드리는 분이 마흔 분 정도 됩니다.
그런데도 또 기도드려 달라고 부탁하는 분이 있으면
어떤 때는 고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짜증나기도 합니다.

고마운 이유는 그래도 기도해줄 착한 사람으로
그분이 저를 여겨준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다가도 어떤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제가 우울해지면서
‘어떻게 이 모든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얼마나 고마운 사람입니까?
나를 오늘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여기는 것이고
나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말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이고,
도움을 주어 그가 잘 되거나 위안이라도 되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이런 행복감 때문에 저는 선제적으로, 즉 그가 얘기하기 전에
아픈 사람, 어려운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찾습니다.

그런데 제가 피곤하거나 마음이 편치 않으면 정 반대입니다.
고백 성사를 통해 죄 고백을 듣거나
상담을 통해 골치 아픈 얘기를 듣게 되면
그 어두움이 그대로 저에게 전해지면서
마치 제가 쓰레기통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하여 오늘 복음의 사제나 레위인처럼 그 자리를 얼른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쓰레기통이 있어야 방이 깨끗하지’ 하는 넓은 마음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픈 얘기가 들어와 있을 그런 작은 여유도 없으면
그런 얘기는 그런 얘기를 들어줄 수 없는
내 작은 마음자리를 들춰내기에 나를 불편케 할 뿐입니다.

쓰레기통이 꽉 차면 아무 쓰레기도 받을 수 없듯이
내 마음이 나로 가득 차 있으면
너를 받아들일 수 없고 너를 위한 조그만 마음 씀도 허용치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너를 위한 작은 마음자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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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안드레아 2011.10.03 20:54:19
    전 한 번도 신부님께 말씀을 나눈
    때도 없지만 신부님이 계셔서 작은 형제회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복음 강론을 기다립니다. 신부님과 사부님의 영성을 따르고자 고민하는 프란치스칸을 위해 기도중에 함께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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