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제 몸 안에는 더러운 피가 흐릅니다.
더러운 피라면?

사악邪惡한 피가 흐른다는 건가요?
혹 사악한 피도 제 안에서 흐르는지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더러운 피를 얘기하는 겁니다.

사악한 피는 자신의 악으로
다른 사람까지 악의 구렁텅이에 빠트리려는 의도성이 있는 피지요.
예를 들어 누구에 의해 간염이 전염된 사람이 복수심으로
감염된 피를 다른 사람에게 헌혈하는 것과 같은 피 말입니다.
저는 그런 피는 흐르지 않는 것 같고 적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살을 섞게 하는 욕망의 피는 분명 제 안에서 흐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많이 만나고 나면,
이 일 저 일, 특히 큰일을 치루고 나면,
어느 새 세상의 욕망들이 제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작은 돌이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듯
이 사람이 내 안에 들어오고, 저 일이 내 안에 들어와
잠자고 있던 욕망을 깨우고 고요하고 잔잔한 관상을 헤살하는 거지요.
명경지수明鏡止水여야 하는데,
가끔 욕망이 면경지수를 흔들어 하느님을 볼 수 없게 합니다.

제 몸에는 뜨거운 피도 흐릅니다.
청춘이 한참 지났는데도 뜨거운 피가 흐른다니 의아해하시겠지요?
뜨거운 피는 청춘의 피이겠다 생각하실 테니 말입니다.
물론 청춘의 피가 뜨겁겠지만 저의 피도 가끔은 뜨겁습니다.

그것은 꿈이 있는 사람,
그래서 열망과 갈망이 있는 사람의 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주책없다 싶을 정도로 하고픈 것이 많고,
잘 해내고 싶은 열망도 아주 크고 많습니다.

그러나 이 열망이 종종 자기성취와 자기만족으로 변질되곤 합니다.
사랑보다 일에 더 치중하게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 이 뜨거운 피는 식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 안에는 거룩한 피도 흐르지요.
매일 미사를 드리며 성체와 성혈을 영함으로써
이 거룩한 피는 제 안으로 흘러들어옵니다.

더러운 피가 나의 욕망에서부터 솟아나고
뜨거운 피가 나의 열망에서부터 솟아나는데 비해
거룩한 피는 주님으로부터 수혈되는 것입니다.

더러운 피가 나의 오감적 만족이고
뜨거운 피는 나의 성취적 만족인데 비해
거룩한 피는 나의 증여적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듯
거룩한 피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나를 바치게 합니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하더라고
사랑으로 하지 만족을 위해 하지 않고
섬기기 위해 하지 성취를 위해 하지 않습니다.

이 거룩한 지향을 가지고 오늘 주님의 살과 피를 영합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할 때
그래서 피가 탁해질 때
신장투석기를 통해 피를 투석하듯
주님의 거룩한 피를 투석하여
더러운 피는 깨끗하게 하고
뜨거운 피는 사랑이게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6.10 16:25:09
    말씀을 읽으면서 혈루병 여인 생각 나네요,그병을 고치려니 기록한 말씀 고통 괴로움 마지막 에수님 옷자락이라도,제 안에서는 더러운피, 뜨거운피,오랜세월 유출 시키시며 얼마나 기운이 없던지 드디어 병원에서 수혈 받아서 살은경험 피에 관하여 특별하지요.드디어 주님의피 수혈 받습니다.오늘도 수혈 하시고 그 힘으로 삽니다.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27
    Read More
  2. No Image 30Dec

    12월 30일-세모에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묘한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빠진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이라면 즐긴다 함이 좋을 듯합니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을 뭐 그리 대단한 것인 양 뭐 그리 조바심하고 뭐 그리 집착하고 뭐 그리 열을 내었는지 약간은 우습게 여...
    Date2008.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14
    Read More
  3. No Image 29Dec

    12월 19일-사랑의 빛, 미움의 어두움

    사도 요한의 복음과 서간을 사랑하지만 오늘 서간 중에서 제가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고 동의하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렵니다. 오늘 서간의 첫 말씀은 제가 동의할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Date2008.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14
    Read More
  4.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이런 가정이라야

    외짝 교우인 경우 성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곤 합니다. 이때 성가정이란 부부가 모두 세례를 받고 자녀들도 모두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세례를 받으면 정말 모두 성가정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중심으...
    Date2008.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90
    Read More
  5. No Image 27Dec

    사도 요한 축일-사랑하는 만큼

    말씀이 주님이시다. 말씀이 사랑이시다. 말씀이 생명이시다. 이것을 보고 깨달은 사람은 사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본 사람, 사랑을 사랑한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아무나 이것을 보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바로 사도 성 요한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한은 주...
    Date2008.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53
    Read More
  6.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놀라운 교환

    성탄 바로 다음 날 교회는 왜 성 스테파노 순교 축일을 지낼까? 잔칫집에서 초상집 얘기를 하는 격이 아닙니까? 어제는 성탄 낮 미사를 봉헌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제가 늘 틀어놓는 KBS FM의 국악 방송에서 성탄절이라고 박 동진 명창의 예수 전 판소리를 들...
    Date2008.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09
    Read More
  7. No Image 25Dec

    주님의 성탄 대축일-주님의 생환

    이번 성탄을 준비하면서 독서와 복음을 훑어보았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님께서 돌아오신다는 말씀이 왜 하구 많은 말 중에서 내 눈에 꽂혔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
    Date2008.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1025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