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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군중이 뒤따라갑니다.

당신을 따라 오는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당신의 제자가 되어 당신을 따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아예 따를 생각을 포기하라고 겁을 주는 것이고 포기를 종용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당신을 따르되 그에 따른 고통을 각오하라고 격려하시는 걸까요?

 

물론 따르기를 포기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각오하고 분발하라고 하시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지혜로운 판단을 하라고 충고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지혜서에서 지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나

복음에서 먼저 앉아서 계산하고 헤아리라는 말씀이

바로 이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하시는 말씀이지요.

 

주님을 따르는 것도 무모하게 따르지 않고 지혜롭게 따라야 한다는 거지요.

무엇을 하거나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두 가지 극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지나친 비관으로 문제점만 크게 보기에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친 낙관이나 치밀함의 부족으로 일을 저질러 놓고 보는 것입니다.

 

이 양 극단과 관련하여 저는 저질러 놓고 보는 형입니다.

물론 그 일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기 위해 고민을 하고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 빨리 식별이 나면 빨리 포기하지만

그 식별이 쉽지 않을 때 고민을 오래 하지 않고 저질러 버리는데

하느님의 뜻이면 될 거고 아니면 안 될 거라는 믿음으로 그러는 거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지혜서는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혜를 얘기하고,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지혜를 얘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성령의 지혜가 아니면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고린토 전서 211절은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도 성령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은 자기 뜻/자기 의지대로 따를 수가 없고,

자기 힘만으로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고,

공자가 얘기하듯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경지가 되면 곧

내 욕구가 가는대로 마음이 따라가도 법을 어기지 않는 경지가 되면

나의 뜻이 욕심에 휘둘리지도 않고 두려움에 휘둘리지도 않으며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되어 하느님의 뜻대로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성령을 힘입지 않고 자기 의욕만으로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은 계산치 않고

집을 짓고, 적은 수의 군대로 큰 군대와 싸우러나서는 것과 같이

무모한 것이고 그렇게 나섰다가는 주님을 끝까지 따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의 끝에

형제들을 위해 기도한 바를 다시 깊이 묵상해봅니다.

 

전능하시고....자비로우신 하느님, 가련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이 원하신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바로 당신 때문에 실천케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늘 원하게 하시어, 내적으로 깨끗해지고, 내적으로

빛을 받고, 성령의 불에 타올라,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게 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오로지 당신의 은총으로만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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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9.08 11:59:56
    "오직 당신의 은총으로만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08 06:19: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08 06:18:17
    18년 연중 제23주일
    (열려 있고 열어주는)
    http://www.ofmkorea.org/146380

    15년 연중 제23주일
    (우리의 행위가 주님의 "에파타"가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2224

    14년 연중 제23주일
    (공멸하지 않으려거든)
    http://www.ofmkorea.org/65198

    13년 연중 제23주일
    (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http://www.ofmkorea.org/56021

    12년 연중 제23주일
    (은밀하신 주님)
    http://www.ofmkorea.org/38414

    10년 연중 제23주일
    ("앉아서 잘")
    http://www.ofmkorea.org/4343

    09년 연중 제23주일
    (주님 사랑의 Speaker들!)
    http://www.ofmkorea.org/3061

    08년 연중 제23주일
    (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http://www.ofmkorea.org/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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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9.08 04:44: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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