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은혜의 때에 내가 네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저는 요즘 제가 아프지 않은 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나도 아파야 하는데, 나도 아파야 하는데.” 하지만
아파하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보고 제가 아파해야 하는데 아파하지 않고,
저의 어머니의 고통을 보고 제가 아파해야 하는데 아파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아픔과 괴로움이 같은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 지속되는 저의 어머니의 임종 고통을 지켜보며
아파함과 괴로워함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아픈데 제가 아프지 않은 게 괴로웠습니다.
어머니는 아프신데 제가 너무 건강한 것이 괴로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를 더 괴롭게 한 것은
어머니는 임종의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는 아파하려 하지 않는 것,
곧 어머니 대신 아프거나 적어도 함께 아파하려 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런 제가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저를 괴로워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픔과 괴로움이 통증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아파함은 사랑이고 괴로워함은 자기 학대일 뿐입니다.
아파함은 다른 이의 아픔에 열려 있고 함께 하는 것이지만
괴로워함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그 괴로워함이 설혹 사랑이라 할지라도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이러한데 어머니는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당신이 아프신 게 미안하고,
그렇게 아프시면서도 저를 걱정해주십니다.
어떤 때는 자식 걱정, 남은 사람 걱정 하지 말고
당신 영혼 걱정이나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어머니는 당신이 아프신데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으시고
그 아픔 한 가운데 늘 제가 있고 예수님 고통에 동참을 하십니다.

이렇게 아파하는 사랑,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하는 사랑이 어미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 어미의 사랑도 하느님의 사랑에는 비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여기에는 어미 중에는 자기 고통 때문에
혹시 자식을 생각지 않거나 잊어버리는 어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결코 그렇지 않으시다는 뜻도 있고,
하느님 사랑은 어미의 사랑이 비길 수 없는 큰 사랑이라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뜻은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의 죽음으로
죽을 우리를 살리시고 일으켜 세우시는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이 말씀은 당신은 아버지처럼 그런 능력이 있으시다는 뜻도 되지만
살리시겠다는 당신 사랑의 의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사랑의 능력도 믿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의 이 사랑의 의지를 믿습니다.

이렇게 믿는 우리에게 주님은 오늘 약속도 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치 2012.03.22 10:02:28
    아파함은 사랑이고 괴로움은 자기학대 저에게 생수입니다. 늘 나는 왜 이럴까하며 괴로워하며 딱딱한마음 주님께 부르짖으며 오늘 답답함 풀어주시고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하느님 말씀 행복합니다.아파함은 열려있고 함께하는것
  • ?
    홈페이지 아~~ 2012.03.22 10:02:28
    시대의 아픔에 무감각한 것이 더 심각한 병이지요.
    민족의 고통에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이 더 문제지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Dec

    디림 1주 월요일-하느님 나라의 불랙 홀

    제가 처음 외국을 나간 것이 1987년이고 제일 처음 간 곳이 필리핀입니다. 지금도 그러한 경향이 강하지만 그때는 국수주의에 가까운 잘못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었고 서구의 논리분석적인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매우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저였기에 외국...
    Date2008.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28
    Read More
  2. No Image 30Nov

    대림 1주일-주임을 기다리는 아줌마

    전례력으로 어느덧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왔습니다.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는 이 시점에서 제 마음이 착잡합니다. 그리고 대림절을 맞이하는 저의 마음은 더욱 착잡합니다. 새 해가 올 것을 기다려 기꺼이 새 해를 맞이해야 하는데 한 해가 가니 어쩔 수 없...
    Date2008.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02
    Read More
  3. No Image 12Jun

    연중 10주 화요일- 해가 아닌 달이 되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서 비추라! 나의 빛? 나의 빛을 비춘다? 가진 게 없는 데도 내 놓으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지요. 있어야 주는데 ...
    Date2012.06.12 By당쇠 Reply2 Views1413
    Read More
  4.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 착함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바르나바 사도에 대한 사도행전의 묘사를 읽다가 문득 어떤 사람이 복음을 잘 선포할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사도행전은 바르나바를 착한 사람이라...
    Date2012.06.11 By당쇠 Reply1 Views1202
    Read More
  5. No Image 10Jun

    성체, 성혈 대축일-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제 몸 안에는 더러운 피가 흐릅니다. 더러운 피라면? 사악邪惡한 피가 ...
    Date2012.06.10 By당쇠 Reply1 Views1844
    Read More
  6. No Image 09Jun

    연중 8주 토요일- 하느님 앞에 부끄럽게 서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유다 지도자들과의 날선 공...
    Date2012.06.09 By당쇠 Reply1 Views1123
    Read More
  7. No Image 08Jun

    연중 9주 금요일-틀을 깨어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지난 주 복음에서부터 어제까지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각가지 질문을 가지고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우거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제 가장 중요한 계명에 대...
    Date2012.06.08 By당쇠 Reply2 Views10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