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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내 편에 서지 않으면 나를 반대하는 거라는 주님의 말씀은
편 가르기를 하며 당신 편에 서라는 말씀일까요?
다시 말해서 당신을 위한 걸까요, 우리를 위한 걸까요?

제가 종종 질문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빛의 반대는?”입니다.
대부분이 어둠이라고 답합니다.
우리가 자주 “빛과 어두움”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두움은 밝음의 반대입니다.

그러므로 빛의 반대는 없습니다.
빛이 있는 상태인 밝음과 빛이 없는 상태인 어둠이 있을 뿐이고,
빛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빛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며,
빛 안에 거니는 사람과 자기 안에 갇혀 어두운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동격인 반대편이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악령이든 하느님을 거부하는 악의 세력이 있을 뿐
2원론적인 반대편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 편에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반대하지 않으며
그 반대자의 편에 있지도 않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 세계에서는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닌,
즉 불편부당不偏不黨할 수 있고, 무당파無黨派일 수 있지만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 편에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느님 사랑 안에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빛 안에 있지 않으면 빛을 반대하지 않아도 어둠이듯
하느님 안에 있지 않으면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지만 반대하는 겁니다.
하느님은 그만큼 절대적입니다.
하느님 안에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반대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
그거 하느님께는 통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 있지 않은 것이 반대이고,
하느님 안에 있지 않은 것이 불행이고,
그래서 하느님 반대편, 곧 악의 세력을 선택하지 않아도
하느님 편에 서지 않으면 그것으로 바로 내가 반대자가 됩니다.

실상 현대의 더 큰 문제는 이겁니다.
하느님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없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고 그래서 아예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할 때
그 신이 진짜 죽은 게 아니라
그 신이 내 안에서 죽은 겁니다.
있든 없든 나와 별 상관없고,
그래서 있다고 또는 없다고 피를 튀길 필요 없고,
침을 튀길 필요도 없습니다.

“하느님, 저는 당신을 반대합니다.”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는 나로 있고, 그래서 하느님 안에 있지 않으며
사람들에게도 하느님 편에 서서 얘기할 이유도 없고,
하느님께로 사람들을 모아들일 이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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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문제에 부딪쳐 있습니다. 전에는 내가 보는시각에서 분명함이 있어지만 지금나는 무얼하고있는지 그저 침묵으로 바라볼뿐 잘 알때까지 기다리며 그러나 마음은 애가타며 울기도하고 인격적으로 주님과 과함께하심그날 아닌것아니라고 말합니다 말씀 신비스럽고 저에게 희망입니다.Pea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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