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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지난 주 굶주린 사람들을 배 불리신 주님께서
오늘 18주일에서는 영원히 배 부르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굶주린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손수 빵을 늘려 먹이실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는 것을 나무라십니다.
굶어 죽으라는 뜻인지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이럴 때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처럼 당황스럽습니다.
먹어야 살고, 먹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슬만 먹고 살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나 군대생활을 할 때 너무도 배고팠던 경험이 있는 저는
가난이 그리고 굶주림이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잘 압니다.
너무 배고프니 체면이고 뭐고 없게 됩니다.
너무 배고프니 먹는 생각밖에 안 나고, 먹을 것 밖에 안 보입니다.
그러니 인간의 존엄성이고 어쩌고는 다 고상한 사람들의 헛소리이고
나는 개, 돼지 같다는 비하감만 가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님께서도 이것을 잘 아시기에 지난주에 본 것처럼
다른 무엇을 하시기 전에 먼저 배불리십니다.
 
그렇다면 썩어 없어질 양식 얻으려고 힘쓰지 말라하심은 무슨 뜻입니까?
 
정작 힘써야 할 것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는 것이니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는데 헛심 쓰지 말고,
그것은 힘을 쓰지 않아도 새들을 먹이시고
꽃들을 입히시는 분을 믿고 그분께 맡기라는 말씀입니다.
빵을 얻게 되는 것은 빵을 얻으려는 사람의 노력이나
누구의 선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의라는 것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이고,
사람을 믿는 사람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저희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은 때때로 무전 순례, 나그네 체험을 합니다.
순례를 떠날 때 갈등이 아주 큽니다.
만원만 가지고 떠날까, 아니면 그냥 떠날까 갈등하는 것이지요.
실상 한 주일 또는 한 달을 순례할 때 만원은 있으나 마나인데도
매번 혹시 못 얻어먹을 때를 대비해서 가지고 가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다 어쩌다 만원의 유혹에 넘어가 가지고 떠나면
순례 기간 내내 그 만원 때문에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써 버리거나 남을 줘 버리고 애긍을 하게 되면
그렇게 자유로워지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선의에 맡기게 됩니다.
 
그러나 돈을 안 가지고 간다고 하느님께 다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다음서부터는 어떤 말을 하면 사람들이 음식을 잘 줄까
어떤 표정을 하면 사람들이 잘 줄까 연구하고 연기하여 구걸을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주지 않고
그래서 이제 내 힘으로 얻어먹는 것은 다 틀렸구나 하고 포기할 때
그 때 하느님께서는 주시고, 이 때 저에게 대단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 밥 한술에서 하느님이 발생합니다.
 
말 한 마디에 얻어먹게 되었으면 아마
저는 저의 말과 연기가 통해서 얻어먹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을 터인데
저의 말과 연기가 통하지 않은 다음,
그래서 저의 노력을 포기한 다음 얻어먹게 되니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게 하니 밥 한 술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밥 한 술이 먹는 것에 환장하는 개, 돼지의 단순한 음식이 아니고
밥 한 술을 준 사람이 그저 마음씨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됩니다.
밥 한 술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밥을 준 사람은 하느님 선물의 전달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님의 말씀은 빵을 구하되 빵으로만 구하지 말고
당신께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게 하지 않으시는
그 하느님의 빵을 구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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