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해에서 이해에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오해와 이해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誤解와 理解오해와 이해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그 어머니는 지금 예루살렘 상경 상황에 대해
대단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죽으러 가는데 예루살렘을 접수하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차례나 당신이 죽게 될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건만 어찌 이런?
 
오해는 양자의 문제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할 때처럼 오해하게 한 사람의 책임의 경우와
순전히 자기 혼자 그렇게 생각해서 오해하는 경우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오해의 경우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주님은 아무 잘못 없으시고 오직 두 아들의 잘못이라 해야 할까요?
 
아무리 수난 예고를 세 번이나 하셨다고 하지만 제자들은
지금까지 주님의 승승장구를 보면 수난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을 거고,
대권을 차지하는데 그 정도의 어려움은 없을 수 없다 생각했을 겁니다.
 
시집장가 가는 사람에게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얘기하면
사랑의 꿈에 부풀어 어려움에 대한 얘기는 가볍게 취급합니다.
그런데 사실 어려움에 대한 염려가 사랑의 꿈보다 크면
결혼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결혼하는 겁니다.
 
수도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움을 일찍 간파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수도생활의 이상을 꿈꾸는 사람만이 입회를 합니다.
인생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해에서 시작하여 이해로 끝을 맺는 것이 인생이고,
오해가 오해로 끝나지 않는 것만도 성공한 인생일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 사도는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의 시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주님 따름이었지만
처절한 현실 직면을 통해서 진정한 주님 따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말씀하시지요.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안 마시려고 도망치겠지만 결국은 마시게 될 거라는 예언이지만
오해와 이해의 그 과정을 이해하신다는 너그러운 덕담이기도 합니다.
제가 저의 수련자들에게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은 이러하지만 과정을 통하여 저러하게 될 거라고 이해하기에
조급하지 않고 기다리며 ‘잘 될 거야!'라고 속으로 덕담을 합니다.
이런 주님의 이해와 덕담대로 야고보 사도는 잘 해냈습니다.
 
대권의 2인자가 되려던 그가,
오히려 권력에 의해 쫓기고 도망자가 된 그가
그래도 현실도피하지 않고 늦게나마 주님을 진정으로 따릅니다.
아니, 사도들 중 제일 첫 번째로 주님 수난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처음으로 제자로 부른 첫 정, 첫 사랑 때문일까요?
회당장의 딸을 되살리는 현장에 따로 데리고 들어가시고
타볼산의 변모 때 따로 데리고 올라가시고, 무엇보다도
겟세마니의 그 마지막 순간까지 데리고 가신 남다른 사랑 때문일까요?
 
그럴 겁니다.
사랑은 배신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야고보 사도는 배신 다음에 다시 사랑하고 더 사랑하였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9/13 목요일

    9/13 목요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36) ♡ 묵상 그대는 너그럽고 자비롭나요? 보통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꽤 너그럽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너그럽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
    Date201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68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3주 목요일- 하느님처럼 되어야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첫 마디부...
    Date201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43
    Read More
  3. No Image 12Sep

    9/12 수요일

    9/12 수요일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루카 6,20-26) ♡ 묵상 그대는 행복하시나요? 불행하시나요? 왜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가난해서 불행하고 부자여서 행복하나요? 잘 못 먹어서 불행하고 배불러서 행복하나요?...
    Date201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92
    Read More
  4. No Image 12Sep

    연중 23주 수요일- 불행치 않으면 행복할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오늘 저는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하시고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답하시기를 권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문자답...
    Date201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32
    Read More
  5. No Image 11Sep

    9/11 화요일

    9/11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루카 6,12-13) ♡ 묵상 우리 인생살이 중에 중대하고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가끔 있...
    Date2012.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61
    Read More
  6. No Image 11Sep

    연중 23주 화요일- 고민과 기도의 차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시기에 앞서 밤샘 기도를 하십니다.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자주 얘기하는 것은 루카복음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
    Date2012.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48
    Read More
  7. No Image 10Sep

    9/10 월요일

    9/10 월요일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루카 6,9) ♡ 묵상 정치판에 네거티브 전략이란 게 있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고발...
    Date2012.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87
    Read More
  8.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월요일- 참으로 멋있는 주님

    오늘은 예수님께서 얼마나 멋있는 분이신지 보고자 합니다. 주님은 회당으로 들어서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당시 유력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있습니다. 유력자들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안식일에 구해줄 것이라 예상하며 ...
    Date2012.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215
    Read More
  9. No Image 09Sep

    9/9 연중 제23주일

    9/9 연중 제23주일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 나." (마르 7,37) ♡ 묵상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잘 안들리고 말도 어눌해집니다. 볼 것을 제대로 보고 들을 것을 제대로 듣고 ...
    Date2012.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323
    Read More
  10. No Image 09Sep

    연중 제 23 주일- 은밀하신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하느님은 참 무정하시고 무관하십니다. 저에게 무정하시고 저와 무관하십니다. 그렇게 느껴진다는 뜻...
    Date2012.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