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6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세 성소에 대해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아마 성소와 관련한 각기 다른 세 경우가 있었는데

복음서 저자가 한 데 모아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르려면 어찌 해야 되는지 가르치기 위해서

각기 다른 세 얘기를 한 데 모은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성소 얘기는 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만만하게 생각지 말라는 가르치심입니다.

당신의 삶이 고단한 떠돌이 생활일 뿐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사람의 삶도 당연히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덤비지 말라는 말씀이고,

그렇다고 겁내고 따르지 말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단지 당신 따름의 엄혹함을 각오하고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이 말씀은 너무 심한 말씀이고,

예수님도 이러지는 아니 하실 것입니다.

설마 하느님을 위해 인륜을 저버리고 패륜아가 되라는 얘기겠습니까?

주님을 따름, 하느님 나라 선포가

그만큼 절대적이고 급박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말씀이겠지요.

 

 

저도 과거 형제들 양성을 할 때 그러한 적이 있습니다.

장례는 아니고 혼례의 경우인데,

당연히 허락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허락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속마음은 당연히 가족 혼례식에 가게 할 계획이었지만

그 당연한 것도 하느님과 우리 생활을 위해 포기할 수 있고,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허락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실제로 포기하였을 때 허락을 주었지요.

 

 

틀림없이 그 형제에게는 중대한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수도생활을 해야 하나 생각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떠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박해시대를 보면 가족을 버리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그런 비인간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님의 부르심이나 수도생활이 그런 비인간적인 것은 아니고,

다만 그런 마음과 자세로 성소를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성소의 길은 엄혹하고 절대적이고 즉각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이제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미래 지향적이라는 것은

단지 시간적 과거와의 단절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 인연들과의 단절을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 형성을 가로 막는 과거 인연,

특히 주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방해하는 과거 인연이 있습니다.

첫 사랑이 그것일 수도,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런 거창하고 숙성된 과거 인연이 아닐지라도

허다한 그리고 그리 대단치 않은 인연들과 만남들이

나이 먹을수록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가로 막습니다.

 

 

새로운 옷이 거북스러워질 때면 새로운 인연도 피곤할 수 있고,

하느님도 낯설고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더 나이 먹기 전에 얼른

하느님이 나의 숙성된 인연이 되게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3 09:50:13
    생명의 말씀 밝혀 깨닫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언급되는 세부류 말씀하심 나의 삶에
    항상 떠나지 않는 말씀들 이해하지 못 할때 주님은 왜 그렇게 잔인하게 말씀 하셨는지,어느날 부모님
    동시에 돌아 가셨을때 치르기 어려운 장례식, 후에 깨닫게 해 주신 사랑이신 예수님 이 가을 주님께
    찬미 영광 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월요일- 사랑은 하루도 미루지 마라!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오늘 회당장의 처신은 그리 나무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께 회당에서 가르치는 것을 허용한 것을 보면 예수님께 애초부터 ...
    Date2012.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556
    Read More
  2. No Image 28Oct

    연중 제 30 주일- 진정한 용기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하소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남은 자? 남은 자란 무슨 뜻인가? 뽑히고 남은 자들인가? 그렇다면 뽑는 사람은 누구이고 누가 뽑히는가? 이스라엘 공동체의 유력자들이 뽑고 유...
    Date2012.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25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29주 토요일- 벌도 사랑이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저희 수련소에서는 매일 수련자들이 돌아가며 말씀 나누기를 합니다. 얼마 전 저희 수련 형제 중 하나가 말씀을 나누던 중에 하느님은 상선벌악의 하느님이 아니시라는 뜻으로 말하였습니다. 잘못...
    Date2012.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56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29주 금요일- 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나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에게 말씀하시는 마태오복음과 달리 오늘의 루카복음은 일반 군중에게 ...
    Date2012.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911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29주 목요일- 기도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주님, 제 마음의 불도 질러 주십시오. 저 비록 젖은 집단과 같사오나 그러기에 당신의 더 뜨거운...
    Date2012.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95
    Read More
  6. No Image 24Oct

    10/24 수요일

    10/24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 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8) ♡ 묵상 그대는 지금 어떤 일이나 직책을 맡고 있습니까? 그 일이나 직책을 성실하게 잘 수행하고 있나요? 가정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
    Date2012.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124
    Read More
  7. No Image 24Oct

    연중 29주 수요일- 맡기신 일에 충실한 것 이상으로

    “만일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며칠 전 강의를 하면서 공자께서 말씀하신 그 유명한 나이와 성숙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였습니다. 30에 立志, ...
    Date2012.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84
    Read More
  8. No Image 23Oct

    10/23 화요일

    10/23 화요일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루카 12,37) ♡ 묵상 그대는 오늘 누구를 위해 식탁 시중을 드시나요? 그대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를 위해서 그가 좋아하는 것,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을 먹...
    Date2012.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006
    Read More
  9. No Image 23Oct

    연중 29주 화요일- 주님은 저승사자가 아니라 바람이시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잎 새에 바람이 이는 것은 떨어질 때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파리가 아직 나무에 달려 있을 때 바람은 수없이 방문을 하였습니다....
    Date2012.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157
    Read More
  10. No Image 22Oct

    10/22 월요일

    10/22 월요일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에페 2,10) ♡ 묵상 그대는 전시회 보러 자주 가나요? 먹고 살기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냐고요? 맞아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가끔은 이런저런 기회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있더라구요. 그때마다...
    Date2012.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3 694 695 696 697 698 699 700 701 702 ... 715 Next ›
/ 7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