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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하시고,

어제는 악령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으며”

오늘은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주님의 이런 함구령에 대해 저는 불경스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시는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이라고 더 존경할 것이고,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떠들어 댈 것임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시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존경도 받고

당신의 신성을 당신 자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퍼트리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제가 젊었을 때 대략 이런 식으로 삐딱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위선적인 저를 완전히 주님께 투사한 것이었지요.

 

지금은 이런 삐딱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떠들어댈 것을 아시면서

왜 주님은 당신 신원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지 말라고 하실까 하는 점입니다.

 

정말 주님은 왜 그러시는 것일까요?

 

주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진정 사람의 아들로 살고자하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의 유혹을 받으실 때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유혹을 받으셨지요.

 

인성을 취하여 오신 주님께 악령은 신성을 한 번 드러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실패한 악령은 십자가상에서 사람들의 입을 빌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다시 유혹을 합니다.

그리스도 최초의 유혹, 최후의 유혹, 최대의 유혹이 바로 이것이었던 겁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다고 히브리서가 말하는데,

그 유혹 중 가장 큰 유혹이 바로 이 유혹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정 당신의 신원이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이 오히려 알려지기를 바라셨고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라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널리 퍼트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널리 알렸다”라고 번역된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예수께서 선포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선포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에 첫 번째로 합류한 사람이 나병환자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마르코복음의 가르침을 오늘 우리는 들은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나병환자처럼 병자에서 은총의 체험자가 되고,

은총의 체험자에서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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