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9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저는 오늘 복음을 특별한 한 자매님을 생각하며 묵상하였습니다.

그분은 요즘 자녀 문제로 크나큰 곤경에 처한 분입니다.

유학을 보낸 자녀가 지금 크게 아프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잘되기를 바라며 보낸 외국에서 오히려 자녀가 잘못되었으니

혼자서 힘들어했을 자녀를 생각하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어미가 되어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 얼마나 회한이 들 것이며,

도움 받을 사람 없는 외국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척 당황이 되겠지요.

 

 

그러하기에 그 자매님의 심정은 바로

딸이 죽게 된 회당장 야이로의 마음일 것이고,

열 두 해나 하혈이 멈추지 않는 여인의 그 간절한 심정일 것입니다.

 

 

간절함, 그것은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나 마른 땅처럼

기적의 힘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흡착력입니다.

 

 

그런데 여인과 야이로의 간절함이 기적의 힘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면

예수님의 사랑은 기적의 힘이 뻗쳐나가게 하는 힘일 것이고,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 두 개의 힘,

끌어당기는 힘과 뻗쳐나가는 힘이 만나는 얘기입니다.

 

 

여인이 주님의 옷깃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과

꼭 낫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옷에 손을 대자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했기 때문인지

어떠한 청원도 놓치지 않겠다는 주님 사랑의 예민함 때문인지

즉시 예수님에게서 기적의 힘이 빠져나갑니다.

 

 

힘.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힘이 있으셨습니다.

힘이 있으실 뿐 아니라 줄 힘이 있으셨습니다.

줄 힘, 이것이 사랑입니다.

 

 

어떤 때 저는 힘이 없습니다.

힘들어서 저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제가 마치 슈퍼맨인 줄 알고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기도해달라고 하곤 합니다.

 

 

이럴 때 전장에 나간 병사들을 위해 손을 쳐들고 기도하던 모세가

힘이 떨어져 손이 처지면 옆에서 사람들이 손을 받쳐주듯

누군가 저의 손을 받쳐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지만

그들의 아픔과 힘듦을 조용히 관상하면

그들의 아픔과 힘듦이 그대로 느껴지며

그들의 아픔과 힘듦을 같이 질 힘이 생깁니다.

 

 

사랑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생겨납니다.

 

 

사랑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힘들고 귀찮다고 피하면 절대로 생겨나지 않으며

그들의 아픔과 힘듦을 가만히 품고 같이 바라볼 때 생겨납니다.

더 나아가 어떤 행동을 취할 수만 있다면 사랑이 더 타오르겠지요.

 

 

나를 기도하게 하는 아파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게 하는 힘들어하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저의 삶입니다.

 

 

아무튼 야이로의 딸에게 <탈리타 쿰>하신 주님께서

오늘 제가 기억하는 그 자매님의 자녀도 일으켜 세워주시길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하다

    성토요일인 어제, 아직 사순시기이고 성삼일 중의 하루이건만 부활을 코앞에 둔 분위기 때문인지 상기上氣, 예 기분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제와 어제 하루 사이에 제 창문 밖 나무가 잎들을 3cm 정도 싹을 틔우고 있음이 보이고 저의 뒷...
    Date2013.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959
    Read More
  2. No Image 30Mar

    성토요일- 어제 한 십자가의 길

    저희 수련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십자가의 길을 수도원 밖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 9시에 시작예식을 하고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는 대전역에 나가 구걸을 하며 주님께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신 것을 기념코...
    Date2013.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742
    Read More
  3. No Image 29Mar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
    Date2013.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914
    Read More
  4. No Image 28Mar

    성주간 목요일- O, felix Culpa! (복된 탓이여)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수련소에 와서 느끼는 것이 제가 확실히 전보다 너그러워졌다는 겁니다. 형...
    Date2013.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29
    Read More
  5. No Image 27Mar

    성주간 수요일-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 특히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유다를 비난하기보...
    Date2013.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19
    Read More
  6.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 말은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영광은커녕 쓸데없이 고생만 하고 힘만 썼다고 주님의 종이 실패를 자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러...
    Date2013.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4
    Read More
  7.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 자리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 <자리> 제가 경험한 서울 지하철역의 문화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옆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때문이었습니...
    Date2013.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74
    Read More
  8.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 자유 성찰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제는 몇 시간 말씀을 묵상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간신히, 아니 거의 억지로 쓴 글...
    Date2013.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0
    Read More
  9.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따듯한 정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
    Date2013.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4
    Read More
  10. No Image 18Mar

    사순 5주 월요일-보름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데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내게도 빛이신가? “주님께서 나의 ...
    Date2013.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