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16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제가 서울 정동에 있을 때 수도원 옆에 종합병원이 있어서

가끔 그 병원 옆을 지나곤 하였습니다.

그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의사들이 담배 피는 거였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폈으면 좋으련만 갈아입기 싫어서인지

의사 옷을 입은 채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거였습니다.

 

그때 동류의식 같은 것을 제가 느꼈는데

그것은 저나 그들이나 자기가 말한 것을 실천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담배 피는 의사들도 환자들에게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겠지요.

저도 영혼에 해로운 것 하지 말라고 하고는 제가 실천치 않습니다.

그러니 담배 피는 의사나 저 같은 사람은 말하는 것은 다 지키되

그 행실은 따르지 말라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락없는 바로 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입니다.

 

이 복음에 기초하여 교회는 사제들이 서품될 때 이렇게 권고하지요.

“그대는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

그런데 만일 실천하는 것만 가르치라고 하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님의 가르침을 거의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겠지요.

 

그러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실천치 않고 남에게는 짐을 지운다고 욕을 듣고

위선자라는 질책을 주님으로부터 아무리 들을지라도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르칩니다.

 

그래서 참으로 뻔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실천 없는 가르침을 저는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는 해야겠습니다.

 

우선 제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위선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너는 왜 그 모양으로 사냐고 남을 판단치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위선하지 말아야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니, 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래 선이란 하나도 없는 존재가 저이니 뭣하나 해도 위선이 됩니다.

왜냐면 어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을 조금이라도 할지라도

그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인데,

이걸 잠시라도 잊고 있으면 바로 위선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판단치 않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죄와 위선과 불성실을 잠시라도 망각하면,

그래서 겸손을 잃게 되면 바로 남을 판단하는 게 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선과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뿐이지 그렇게 틀림없이 한다는 게 아님을

다시 뻔뻔스럽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를 보시고

“이렇게 뻗대는 놈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시며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허탈해하시고, 씁쓰레 하시고 심지어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2.27 16:09:05
    겸손하신 하느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만약 하나도 흠이 없으시다면~~~~~~
    우리는 질식 할 것입니다. 숨 쉬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pr

    부활 2주 수요일- 뻔뻔해야 산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빛...
    Date2013.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64
    Read More
  2. No Image 09Apr

    부활 2주 화요일-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다 애지중지愛之重之라는 말이 떠올랐습...
    Date201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96
    Read More
  3. No Image 08Apr

    예수 탄생 예고 축일- 사랑 얼치기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1독서)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습니다.”(2독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복음)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표징을 청하...
    Date2013.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6
    Read More
  4. No Image 07Apr

    부활 제 2 주일- 문을 열어라!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요한복음은 의도적으로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을 대조하는 것 같습니다.   마리아는 안식...
    Date2013.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64
    Read More
  5. No Image 06Apr

    부활 8부 토요일- 큰 믿음과 작은 믿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지 못하는 우리를 믿...
    Date2013.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6
    Read More
  6. No Image 05Apr

    부활 8부 금요일-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

    요한복음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내신 이야기를 다른 복음에 비해 상대적 더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두 번은 예루살렘에서 당신을 나타내시고 다른 한 번은 오늘 복음에서 보듯 갈릴래아에서 당신을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
    Date2013.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44
    Read More
  7. No Image 04Apr

    부활 8부 목요일- 믿음을 주시고 마음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
    Date2013.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3
    Read More
  8. No Image 03Ap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이 제자들의 길에 동행을 하시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복음은 ...
    Date2013.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97
    Read More
  9. No Image 02Apr

    부활 8부 화요일-울게 하소서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남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도 울음과는 친숙치 않습니다. 부정적으로 보거나 경원시까지 하지는 않지만 슬픔이 울음으로까지 표출되지는 말아야 하고 슬픔이 울음으로 인해 확장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
    Date2013.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20
    Read More
  10. No Image 01Apr

    부활 8부 월요일- 우리 공동체는?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루카와 요한의 복음과 달리 마르코와 마태오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곳은 갈릴래아라고 하고, 그래서 부활의 주님을 뵈려면 ...
    Date2013.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