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열어주셨다는 것은 제자들이 닫혀있었다는 것을 전제하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닫혀있었습니다.

눈이 닫혀 있었고,

마음이 닫혀 있었고,

그래서 문을 단단히 닫아걸고 골방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왜 이렇게 닫혀있을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두려워서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두려움 때문에 닫아걸고 있음에 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복음보다 앞선 복음에서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움은 문을 닫아걸게 하고, 눈도 마음도 닫게 합니다.

도둑이 들어와 훔쳐 갈까봐 두려워 문을 닫아걸고,

훔쳐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더 나쁜 짓을 할까 두려워 문을 닫아겁니다.

그런가 하면 끔찍한 것을 보게 되면 눈이 저절로 질끈 감기게 되고,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마음을 닫고 관계도 닫아버립니다.

 

두려움이 닫음의 한 이유라면 불신은 또 다른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온통 도둑이라고 믿기에 두려워 문을 닫고,

깡패라고 생각하기에 무서워 문을 닫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도둑과 깡패인 경우도 있지만

선량한 사람도 도둑과 깡패로 불신하기도 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보고도 놀라는 거지요.

 

사실 사람들은 이렇게 믿음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믿지 못하는 것은 한 편 우리의 탓이지만

다른 한 편은 믿음을 주지 못하는 다른 인간의 탓입니다.

우리 인간은 믿음도 없고 믿음도 주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어떻습니까?

하느님은 우리가 믿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십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라고 얘기합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주님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주님께서도 믿음을 주지 못하시거나

주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믿게 하시려 당신의 손발을 보여주시고

구운 물고기도 같이 잡수시며 갖은 애를 쓰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믿음을 주시는데도 우리가 받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주시는 주님께 믿음을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이 없음은 주님께서 믿음을 주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교만하여 믿음을 주님께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믿음 없는 나 자신에 대해 겸손해야 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을 받기 위해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주님께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청해야 합니다.

 

믿음을 주시는 주님께 마음을 여는 하루가 되기를 갈망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4.04 10:04:00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습관적 으로 저희집은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가끔 다투지만 저또한 문 잠그는 것 참 싫어 합니다.
    하느님 나라 문 열어 진리 안에서 자유와 사랑 그날이 오기를 ,생명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1
    Read More
  2.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64
    Read More
  3.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7
    Read More
  4.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1
    Read More
  5.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4
    Read More
  6.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4
    Read More
  7.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5
    Read More
  8.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2
    Read More
  9.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3
    Read More
  10.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