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3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즘 수도원 안보다 밖이 더 따듯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었습니다.

 

햇볕을 쬐러 나가는 순간 햇빛이 너무 눈부셔 눈을 찡그리게 되었는데,

순간 그리고 문득 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볕은 따듯해서 어머니 품같이 저를 감싸는 사랑이 느껴졌는데

햇빛은 어둠에 익숙한 우리 눈이 감당하기엔

너무 눈부셔서 일종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통은 너무 눈부신 것이 아니라

너무 밝아서 모든 것을 훤히 밝히는 그 폭로성입니다.

이 폭로성이 심판처럼 느껴지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빛은 굳이 까발리거나 들추어내지 않습니다.

그저 비추고, 비추니 드러나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굳이 더러움만 드러나게 할 의도가 없습니다.

아름다움도 드러나게 하고 더러움도 드러나게 합니다.

 

그럼에도 더러움이 드러난 사람은 빛이 더러움을 폭로한 것이 되고,

그 더러움이 단죄 받는 것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빛이 실은 심판과 단죄가 목적이 아닙니다.

병자가 의사에게 간다면 병을 고치러 가지

병에 걸렸는지, 어떤 병에 걸렸는지 그것만 알려고 가지 않습니다.

죄인이 사제에게 고백성사를 보러 가면 죄 사함 받으러 가지

단죄 받으러 가지 않습니다.

 

좋은 의사는 치료를 위해 진단을 정확히 내릴 것이고,

사랑의 사제는 아픔을 위로하고 죄의 뿌리를 찾아내어 고쳐줍니다.

 

그러므로 병자와 죄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믿음입니다.

좋은 의사라는 믿음, 사랑의 사제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우리를 어둠에 머물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오셨겠습니까?

주님께서 설마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오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믿기만 하면

빛이신 하느님은 어둠에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햇볕만 사랑이 아니고 햇빛도 사랑입니다.

햇볕 사랑도 좋고 햇빛 사랑도 좋습니다.

 

오늘 한 번 햇빛을 받고 햇볕을 쬐러 나가봅시다.

햇빛과 햇볕을 쬐면서 민들레가 그러하듯

주님의 사랑을 한 번 피부로 느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오늘 토빗서는 괴로운 두 남녀의 얘깁니다. 토...
    Date201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72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25
    Read More
  3.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94
    Read More
  4.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4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04
    Read More
  6.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69
    Read More
  7.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2
    Read More
  8.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2
    Read More
  9.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3
    Read More
  10.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