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듯 당신도 우릴 사랑하셨다고 하시며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오늘 제게는 머물라는 명령이 아니라

머물러달라는 부탁, 호소 내지는 애원으로 들립니다.

이는 마치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우습게 여기고

애인의 사랑에 빠져있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불효자식이 철부지일 때는 부모의 사랑은 받으면서

부모의 사랑 안에 머물지 않고 애인한테 떠나가 버리지요.

사랑은 부모로부터 받고 사랑이 향하고 머무는 곳은 애인입니다.

 

잠자고 먹는 곳은 집이지만 사랑이 가는 곳은 애인이며

돈은 부모로부터 받고 선물은 애인한테 주는 이런 자식들이

부모에게는 단물만 빼먹고 뱉어버리는 못된 놈처럼 느껴지고

이런 자식들에게 부모는 배신감이 들기도 할 겁니다.

 

이러기도 합니다.

저 좋으라고 하는 부모의 말은 듣기 싫다 하고

자기도 이제 컸으니 제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면서

애인이 하는 말은 너무 달콤하다고 하고

애인이 원하는 것은 말이 혀끝에 오르기도 전에 해주려합니다.

 

그래서 보다 못해 그럴 거면 돈도 타서 쓰지 말고 아예 나가서 살지

왜 돈은 타서 쓰면서 부모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느냐고

제가 대신 잔소리, 쓴 소리를 하곤 하지요.

 

그러다 철이 들어서야,

부모가 되어 부모처럼 사랑을 하고 나서야 그 사랑을 이해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을 아는 것은 사랑이고,

잔소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사랑이며,

계명이 당신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사랑인 것 같습니다.

 

실상 주님의 계명이란 게 무엇입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계명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고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는 것도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 사랑 안에 머물 때 그것이 우리의 참 행복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 기쁨”, 곧 당신의 기쁨이라고 말입니다.

그제 세상의 평화와 다른 당신의 평화를 말씀하셨듯이

오늘은 우리의 인간적인 기쁨과는 다른 당신의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우리의 기쁨과 다른 주님의 기쁨일까요?

 

그 기쁨을 언설로 표현하는 것은 부족할 뿐 아니라 주제넘을 것 같습니다.

당신 사랑 안에 머물고 당신 계명을 지키면 그 기쁨이 우리 안에 있다니

언설로 설명하고 그렇게 알기보다는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 사랑 안에 실제로 머묾으로써

그 기쁨을 직접 느껴 아는 게 더 나을 것이니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n

    연중 제 11 주일-사랑의 회개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다윗과 오늘 복음의 여인의 공통점은 주님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이 둘의 공통점이 아니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 ...
    Date2013.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96
    Read More
  2. No Image 15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복음은 구약의 계명으로 시작됩니다. ‘거짓맹세를 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주님께 해드려야 한다’는 이 계명은  주님께서 모세와 그를 통해 이스라...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36
    Read More
  3. No Image 15Jun

    연중 10주 토요일-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아예 맹세하지 마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0
    Read More
  4. No Image 14Jun

    우리가 불구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연중 제 10 주간 금요일(마테 5,27-32) 평생 살아 오면서 나의 신체 일부분 중에 죄를 짓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가 생각해 본다. 입으로 거짓된 말, 속된 말 등을 하였으니 죄를 지었고, 보아서는 않될 것들을 본적이 있으니 눈으로 죄를 지었고, 들어서는 ...
    Date201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541
    Read More
  5. No Image 14Jun

    연중 10주 금요일-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고백성사를 주다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답답할 때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성사를 보러 들어와서는 지은 죄가 없다고 딱 ...
    Date201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5
    Read More
  6. No Image 13Jun

    연중 10주 목요일-의로움일지라도 경쟁치 말아야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누가 누구를 능가하는 것...
    Date2013.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7
    Read More
  7.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수요일-정신이 있는 법, 영이 깃든 법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해야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란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해야만’은 강제성이고 “되는 것”은 가능성입니다. 그...
    Date201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6
    Read More
  8. No Image 11Jun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테 10,7-13) 본당에서 사목하다보면 집이나 차를 축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미처 감사예물을 준비하지 못한 집, 혹은 차 주인이 함께 참석했던 사람의 "코치"(?)를 받고는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를 간혹 본...
    Date201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16
    Read More
  9.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싫어도 좋다고 하는 것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그들은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나서 떠나보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은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고 바...
    Date201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1
    Read More
  10. No Image 08Jun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2,41-51) 오늘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즉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과연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어떠한 마음일까? 복음서가 성모님에 대해서 전해주는 바는 많지 않다. 성모님은 주인...
    Date2013.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57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