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3.06.11 15:46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조회 수 261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테 10,7-13)

본당에서 사목하다보면 집이나 차를 축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미처 감사예물을 준비하지 못한 집, 혹은 차 주인이 함께 참석했던 사람의 "코치"(?)를 받고는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또는 반대로 축복식 내내 보란듯이 감사예물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양쪽의 경우 모두 착각하는 것이고,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축복의 예식을 모독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축복식은 문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은총과 선물로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자리이지, 사제에게 예물을 바치고 "축복을 사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예물을 받아야만 축복식을 한다면, 그것은 축복을 매도하는 것이요, 따라서 시모니즘(simonism: 사도 8,4-24 참조)의 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축복식을 하는 성직자나 축복식을 청하는 평신도나 하느님과 교회 앞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사제에게 주는 감사예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 축복에 대해 감사드리는 마음은 꼭 지녀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된 경우는 없었는지 성직자들이나 신자들이나 모두 함께 반성해 볼 일이다.
제발 감사예물이 절대적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 
사제에게 감사예물을 챙겨주지 못하더라도, 무한한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분,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한다면, 그분께 더욱 큰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이 될 것이다. 

유다교의 전통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미쉬나(Mishinah)에 의하면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 제사장, 그리고 재판관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에 대해 급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만약 어떤 판사가 돈을 받고 판결을 내린다면 그것은 무효가 되었고, 돈을 받고 한 증인의 증언 역시 무효가 되었다.
제사장에게 돈을 주고 붉은 암소의 재로 만든 정화수 뿌림을 받았다면 그 또한 무효가 되었다.
이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무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했기에 이들의 수입은 주로 기부금으로 이루어졌다.

유다교의 개념에 의하면 종교지도자들이 제공하는 율법과 법률에 대한 해석 또는 종교적인 행위는 백성에게 거저 주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백성은 그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한 것이었다.
따라서 종교지도자들은 백성이 바친 "십일조"와 "성전세" 중 구호금으로 할당되는 돈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셨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거저 베푸시는 분이시며,. 그 누구도 하느님께 무엇을 가져다 바치고 그 댓가로서 은혜와 축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다.  또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 하느님의 종이 물질적인 것에 억매이게 될 경우 "두 주인"을 섬기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며, 무상으로 모든 선(善)을 베푸시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하기 보다는 그분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모든 성직자들이나 평신도들이나 다 같이 "모든 선을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프란치스코, 권고 8,3) 하느님께만 감사드리며, "모든 은총과 모든 영광의 샘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바라지도 말며"(1회칙 23,9), 오히려 그분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에게 관대하게 베풀며 살아가는 가난한 자, 겸손한 자가 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권력가, 위정자들도 그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지존하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제발 명심하고, 백성들에게 베풀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지혜를 체득하고 회심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자식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입니다.   할아버지가 순교하시고 아버지도 순교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
    Date2013.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61
    Read More
  2. No Image 06Jul

    연중 13주 토요일-저의미한 단식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어제는 창문을 열면서 “오늘도 비가 오네.”라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오늘도 하느님께서 비를 주시네.”라고 하지 않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
    Date2013.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1
    Read More
  3. No Image 05Jul

    연중 13주 금요일-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들의 교회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주님께서 오셨다면 의인은 주님의 구원 초대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리 없겠지요. 그렇다...
    Date2013.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9
    Read More
  4. No Image 04Jul

    연중 13주 목요일-하늘의 용서를 땅에서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님께서 가지고 계심을 이제 우리가 알게 해 ...
    Date2013.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5
    Read More
  5. No Image 03Jul

    믿음이란 무엇인가?

    사도 성 토마스 축일(요한 20,24-29) 오늘은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하시는 주님의 말씀 때문에 불신앙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사도 성 토마스의 축일이다. 과연 토마스는 불신앙의 사도였을까? 아니다. 그는 단지 ...
    Date2013.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04
    Read More
  6.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 축일-고통과 죽음은 홀로, 부활의 기쁨은 함께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대단히 문제적인 사도 성 토마스의 축일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공관복음에서는 사도들의 명단 외...
    Date2013.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47
    Read More
  7. No Image 02Jul

    연중 13주 화요일-잠자고 계시는 , 아니 잠자코 계시는 주님.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잠자고 계시는 주님>   많은 분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느끼는 것이 <내가 이렇게 어려운데 주님은 잠자고 계시는가?>입니다. 이런 말...
    Date2013.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0
    Read More
  8.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월요일-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매일 강론하는 것은 사제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몇 년 강론을 하고 나면 할 얘기 다 한 것 같은데 또 해야 하기 때문입니...
    Date201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225
    Read More
  9. No Image 30Jun

    연중 제 13주일-나의 경우는?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
    Date201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3
    Read More
  10. No Image 29Jun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마테 16,13-19) 오늘은 우리 그리스도교회의 반석이 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다. 오늘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두 사도를 통하여 교회의 기초를 튼튼히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두 사도들을 본받아 신앙...
    Date201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