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대단히 문제적인 사도 성 토마스의 축일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공관복음에서는 사도들의 명단 외에는 나오지 않고

요한복음에서 주로 나오는데 사도들 중의 좀 특별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오늘의 복음 외에 요한복음의 다른 곳에서 그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이런 발언들을 통해서 볼 때 토마스 사도는

-다소곳하지 않고

-의구심이 많으며

-엉뚱하기도 하고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드러내며

-두루뭉술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부활에 대한 자신의 불신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그리고 거침없이 토로합니다.

생각해보면 대단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주님을 봤다고 하고 부활을 믿는 눈치인데

이럴 때 그도 은근슬쩍 얹혀 넘어가거나 묻어가면 될 텐데

각을 세우며 자기의 불신을 주장하니 말입니다.

 

이런 토마스임을 생각하니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토마스가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는 오늘 복음말씀이 우연은 아닌듯합니다.

우연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건 이탈해 있지 않았을까요?

그때, 거기 함께 있지 않음이 시간과 공간적으로 함께 있지 않은 게 아니라

주님의 죽음으로 인해 공동체와 떨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주님의 죽음으로 사랑하는 주님과 이별한 제자들은 각기 흩어지고,

흩어진 제자들은 이별의 슬픔과 고통을 홀로 곱씹었을 겁니다.

그렇지요. 고통과 죽음은 홀로 맞이하고, 홀로 곱씹습니다.

 

왜냐면 그런 경우를 당하면 사람은 저절로 다른 사람들을 피하고,

자기 안으로 숨어들어가 홀로 그 죽음과 고통을 마주하게 되지요.

이것이 극심한 고통과 죽음과 이별이 가져다주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만나는 기쁨의 체험,

특히 부활하신 하느님과 다시 만나는 기쁨의 체험은 그 반대입니다.

공동체적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체험한 막달라 마리아는 서둘러 제자 공동체로 돌아갑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주님을 만나고 서둘러 공동체로 돌아갑니다.

 

토마스 사도도 제자단과 함께 있지 않았을 때는 주님을 만나지 못했고,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었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만났다고 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듣고도

제자단에서 떠나 한동안 혼자 지내다가

제자들 중 누가 너무도 간곡하게 부활의 공동체로 돌아오라고 하자

못이기는 체 돌아왔는데 그때 주님께서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을 겁니다.

 

자기 안에 부활이 없는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 홀로 있는 사람입니다.

이에 비해 부활은 반드시, 언제나 공동체적이고 둘 이상의 것입니다.

 

너무 지나친 제 억측이고, 해석일까요?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유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제가 20대로 돌아간다면, 다시 말해서 그때처럼 소설을 쓰고 싶다면

저는 이런 주제로 토마스 사도를 주인공 삼아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토마스 사도는 오늘 이 애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Aug

    연중 제 21 주일-성당 문이 곧 천당 문은 아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복음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구원 받을 사람은 적겠냐고 여쭈니 주님께서는 구원의 문은 좁으니 그리로 들어가려 애쓰라고 대답하시면서, 만일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어떤 사람이 주...
    Date2013.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702
    Read More
  2. No Image 16Aug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연중 제19주간 금요일(마테 19,3-12)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완고함을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다"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Date2013.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09
    Read More
  3.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개의치 않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가나안 부인은 자비를 베푸시라고 주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치 않으십...
    Date201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5502
    Read More
  4.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
    Date201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17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0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7
    Read More
  7.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93
    Read More
  8.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3
    Read More
  9.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1
    Read More
  10.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