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8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 당신이 하신 일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나,

오늘처럼 당신 자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 저는

이 말씀이 주님의 진심일까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사실은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겸손을 떠시는 거야,

또는 알리지 말라고 하면 더 알려지게 되는 고차원의 술수야,

뭐 이런 식으로 저에 비추어 주님의 진심을 삐딱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진심眞心과 의심疑心.

이것이 주님과 저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님은 알려져야 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은 널리 알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명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맞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서 주님과 주님께서 하신 일은 알려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당신과 당신이 하신 일을 주님께서 알리지 말라고 하심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하느님께서 알리실 것을 당신이 나서지 않기 위함이고,

하느님 나라보다 당신이 더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난과 겸손의 차원에서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사랑의 차원에서 이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 사랑을 드러내면 사랑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드러낸다는 것은 사랑을 칭찬과 맞바꾸는 것이기에 드러내는 순간,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전시(showing)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사랑의 상실이 될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아무런 사랑이 되지 못하기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것을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습니다.

씨앗 사랑과 열매 사랑의 비유 말입니다.

 

씨앗은 땅에 묻혀 썩어야만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랑도 씨앗처럼 땅에 묻히지 않으면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랑이 땅에 묻힌다는 것은 감추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이 자취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사랑이 죽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씨앗처럼 묻히고, 썩어야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칭찬으로 회수해간 사랑은 나를 위한 사랑이지 너를 위한 사랑이 아닙니다.

잘 이해가 안 가나요?

사랑이란 본디 너를 위한 것인데

칭찬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고, 그래서 사랑의 열매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너에게 가야 할 사랑이 너에게 가지 못하고

그래서 사랑이 내 안에 머물고 너 안에서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했는데 그 사랑이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입이 방정을 떨어서 한 순간에 사랑을 날려버린 것인데,

진정 우리의 사랑이 씨앗이 되도록 그래서 열매 맺는 사랑이 되도록

사랑을 감추고 숨기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감추고 숨기면 하느님께서 드러내실 것입니다.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
    Date2013.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7
    Read More
  2.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Date2013.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3.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영원히 함께 계시는, 그러나 늘 새로운 하느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렇지만 늘 새로운 분이신 하느님.   가끔 저는 기막힌 광고에...
    Date2013.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4
    Read More
  4.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람을 잘 낚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
    Date2013.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2
    Read More
  5.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적인 불안정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예수님께서 하시는 복음 선포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
    Date2013.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5
    Read More
  6.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나의 힘은?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더러운 영 사이에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먼저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선제공격을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과시...
    Date2013.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08
    Read More
  7.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기대만큼 분노가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오늘 복음은 묵상할 거리가 참으로 많지만 주님의 고향사람들의 돌변을 묵상거리로 삼...
    Date2013.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6
    Read More
  8. No Image 01Sep

    연중 제 22 주일-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누가 오르려 할까요? 자신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낮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이고 낮은 곳에 있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
    Date2013.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3
    Read More
  9. No Image 31Aug

    연중 21주 토요일-나의 신관은?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모진 분이셔서”   주인에게 각기 다른 달란트를 받은 종들의 처신에 대한 오늘의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신관神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 복음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처럼 하느님은 모...
    Date2013.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8
    Read More
  10. No Image 30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의 슬기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비유란 것이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고 저렇게도 이해할 수 있어서, 그것이 묘미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비유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참으로 ...
    Date2013.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